(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44%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분간 전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세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은 44.0%로 직전분기 대비 3.3%P 증가했다. 이는 자료 집계로 확인된 2023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전방위 대출 규제로 억눌린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을 선택한 가운데, 2022년 불거진 전세 사기 여파와 2023년 이후 꾸준히 오르는 전셋값에 월세 시장으로 이동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전세 비중은 56.0%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세 비중은 직전분기 59.3%에서 3.3%P 하락했다.
월세지수도 지난해 4분기 기준 144.47p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R114의 월세지수는 월세를 지수화한 것으로 2002년을 기준점 100으로 두고 월세의 변화를 반영한다.
월세가 고공 행진함에 따라 월세 거래의 갱신 계약도 크게 늘었다.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의 갱신 계약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1.6%로 최근 2년 내 최대를 경신했다. 갱신 계약 비중은 2023년 3분기 이후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신규 계약은 전체의 68.4%로 2년 만에 7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2년간 서울의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전세로 빠지지 못한 월세 세입자들의 계약갱신이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월세가 급등했음에도 갱신계약 비중의 증가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은 셈이다.
김지연 부동산 R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월세 계약 특히 갱신계약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높아진 전셋값의 문턱을 넘지 못한 수요자들이 신규 전세 및 월세 계약을 체결하기보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월세 계약을 연장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전세대출보증 비율을 현행 100%에서 90%로 인하하는 등의 규제가 예고된 가운데, 전세대출 한도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올해 수도권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전셋값이 상승함에 따라 전세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게 되면 수요는 자연스레 순수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될 수밖에 없어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부동산R114]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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