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T]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스카이라이프[053210]와 지니뮤직[043610], 밀리의서재[418470] 등 KT[030200] 그룹사들의 시가총액이 지난해에만 2천억원 감소했다.
KT를 제외한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밀리의서재 등 일부 주주들은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최근 KT가 대대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재평가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룹사의 주주환원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연합인포맥스 그룹사 시총추이(화면번호 3197)에 따르면 KT를 제외한 9개 상장 그룹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2일 1조7천400억원에서 올해 1월 초 1조5천570억원으로 2천억원 감소했다.
특히, KT의 주요 계열인 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 하락 폭이 컸다.
지니뮤직의 경우 지난해 1월 2일 종가 기준 2천억원이었던 시총은 올해 1월 초 1천220억원으로 8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하락폭은 4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스카이라이프의 시총은 2천789억원에서 2천209억원으로 감소했고, 밀리의서재는 1천467억원에서 1천18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KT 주가는 1년 사이 종가 기준 3만3천600원에서 4만8천650원으로 44% 이상 올랐다. KT와 그 외 그룹사간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다.
KT는 지난 2023년 본격적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환원책을 펼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KT는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별도 기준 조정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천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KT가 대대적인 주주환원에 나선 것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더불어 네덜란드 연금자산투자회사 APG인베스트먼트(이하 APG)의 주주제안이 한몫했다.
APG는 지난 2023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매년 자사주 보유 목적, 소각 및 처분 계획을 보고할 의무 신설, 자사주를 통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상호 보유 형태로 취득할 경우 주총 승인 의무 신설 등을 요구했고, KT는 이를 받아들였다.
특히, 자사주를 활용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 승인을 얻는 조항은 상호주 교환에 대한 견제권을 부여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KT의 주가 부양 노력 외에도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업의 특성상 눈에 띄는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미 대선과 미·중 갈등, 비상계엄 국면 등 국내외 리스크가 시장에 하방 압력이 됐지만,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이라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KT 주가 하락을 막았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KT 외 상장 계열사들은 이 같은 리스크에 무방비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KT 계열사인 만큼 잠재 고객에 대한 잠금 효과(락인·Lock-In Effect)와 KT와의 시너지가 부각됐지만. 이 같은 기대가 기업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주주들은 KT 그룹사들이 특별한 주주환원과 밸류업에 대한 노력마저 병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밀리의서재는 지난 2023년 상장 이후 단 한 차례의 배당 및 주주환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밀리의서재 주가는 과거 고점(5만7천600원) 대비 70% 넘게 하락한 상태다. 공모가인 2만3천원과 비교해도 하락폭은 40%에 육박했다.
이에 주주들은 KT 그룹사 중 처음으로 본격적인 주주 제안에 나섰다.
지난 7일 서울에셋매니지먼트(자산운용)은 주요 주주 등과 합세해 지분 2.5%를 확보하고, 회사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당기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라는 요구다. 이 외에 개인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직원 인센티브 체계 개선 등도 제안했다.
회사는 오는 14일까지 주주 서한에 답변해야 한다.
주주 측은 서한 발송 외에도 후속 조치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지주격인 모회사는 계열사 기업 평가가 오르는 것을 오롯이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반면, KT의 경우 모회사만이 주가 부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 외 계열사 평가가 등한시되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대표 통신사의 계열사로 시너지 및 락인 효과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며 투자에 나선 주주들이 많지만, 오히려 소외감을 크게 느끼는 상황"이라면서 "밀리의서재를 시작으로 주주행동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