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장사' 비판 속 삼성금융 독주 더 돋보여
일 년 새 순익 兆단위 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해 삼성 금융계열사(삼성금융네트웍스)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은행 금융지주를 압도하며 국내 금융산업의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생명은 물론 화재, 증권, 카드 모두 전 업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조(兆) 단위로 늘어난 순이익으로 성장을 증명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에 속한 주요 계열사 4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은 5조9천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의 지분을 각각 71.9%, 29.4% 보유하고 있어 연결 실적에 중복으로 반영된다. 이를 제외한 삼성생명 별도 실적으로 계산할 경우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전체 순이익은 5조2천억원 안팎이 되리란 게 업계의 추산이다.
이로써 삼성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 기준으로 은행 금융지주를 넘어서게 됐다. 처음으로 '5조 클럽'에 가입한 KB금융지주(5조782억원)는 물론 하나금융지주(3조7천388억 원), 우리금융지주(3조860억 원)와는 40% 넘는 격차다.
금융권은 일 년 새 1조원 가까이 순이익이 늘어난 삼성금융의 성장 보폭에 주목하고 있다. 재작년 별도 실적을 적용한 삼성금융의 순이익 4조3천581억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삼성금융 계열사들은 전 업권에서 수익성 1위를 '싹쓸이'했다.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2조2천6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년 연속 '2조 클럽' 가입이다.
삼성화재는 2조76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4.0%의 성장을 이뤘다. 손보업계에서 '2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생명과 화재 두 곳이 4조3천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내며 그룹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삼성카드와 삼성증권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삼성증권은 무려 64.2%나 급증한 8천99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카드는 9.1% 늘어난 6천646억원의 순이익으로 10년 만에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은행 금융지주를 두고 '이자 장사' 비판이 거세지며 삼성금융의 독주가 더 돋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자마진이 줄었지만, 가계와 기업 대출이 급증하며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42조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물론 보험 금융지주의 실적 역시 이자마진과 완전히 분리할 순 없지만, 은행 없는 금융지주의 성장은 수익구조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이에 금융권은 일찌감치 삼성금융을 필두로 한 보험 금융지주의 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금융과 함께 대표 보험 금융지주에 손꼽히는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2조3천33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은행 금융지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서다. 이미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메리츠금융지주가 업계 3위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 없는 삼성금융이 전 금융업권 1위를 달성한 것은 유의미한 변화다. 압도적인 자산 규모를 내세운 생명 이외에 화재, 증권, 카드의 성장은 고무적"이라며 "IFRS17이라는 회계제도와 자본시장 내 유동성 흐름이 가져온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은행 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를 어떻게 늘리느냐가 금융산업의 판도 변화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제공]
jsjeong@yna.co.kr
정지서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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