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대응 전략이 주목됐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 투자 확대를 고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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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철사, 미국 노출도 차이…현대제철 영향 클 듯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철사 가운데 현대제철은 미국 시장에서 가장 탄탄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 공장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스틸아메리카(HSAL)를 통해 연간 40만t, 조지아주에 현대스틸조지아(HSGA)를 연말(4분기) 완공해 25만t의 추가 캡티브(생산 능력)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당 법인들은 강판 서비스센터로 국내에서 제조된 강판을 고객사 요구에 맞게 가공 및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는 연간 약 80만t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 중 10만 톤은 멕시코를 거쳐 우회 수출하는 방식이다.
시장 규모 차원에서 국내 철강사들은 미국 수출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철강업체들의 주요 고객사들인 완성차, 가전 업체 등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관세 강도가 심해질 경우 직접적인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제철의 미국 직접 투자 논의는 더욱 가속할 공산이 크다. 현대제철은 현재 전기로 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 내 복수의 주 정부 측과 접촉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해 4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도 '미국 현지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투자자들에게 전달됐다.
공장 후보지로는 미국 남부 지역이 강력하게 거론됐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등이 미국 남부 지역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역시 미국 내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상공정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도와 미국 등 고성장·고수익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투자지역을 선별하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 철강사들의 미국 내 사업 전략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별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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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 관세 강도 맞춰 대응 전략 달라질 듯
이번 조치가 어떤 식으로든 철강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건 명약관화(明若觀火)다.
업계는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본 시나리오는 트럼프 1기와 마찬가지로 협상을 통해 쿼터제 할당량을 조정하거나 관세를 협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전대로 수출량 264만t 이내에서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적자 축소를 기조로 내세운 만큼 철강 관세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각에서는 무관세 쿼터를 폐지하고 상호주의 관세로 25%를 일괄 부과할 우려도 하고 있다. 다만, 이는 미국 내 철강 가격 상승을 초래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제조업의 미국 내 투자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10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1일이나 12일에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 조치는 거의 즉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에도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후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에 대해 무관세를 허용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일본, 유럽연합(EU), 영국에도 무관세 혜택을 확대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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