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암호화폐의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 분산형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DEX)가 사상 최대 수준의 활황을 보이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업체 디파이라마를 인용한 데 따르면 1월 글로벌 DEX 거래량은 5천627억 달러(약 817조7천억 원)로 전년 대비 4.2배 급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암호화폐 '트럼프 코인($TRUMP)'을 선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출처: 니케이]
암호화폐 거래소는 중앙집중형 거래소(CEX)와 분산형 거래소(DEX)로 나뉜다. 글로벌 CEX로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있다. 반면, DEX는 특정 운영 주체 없이 다수의 개인이 시스템을 관리하며, 거래는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 DEX는 CEX 대비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비트플라이어는 "트럼프 코인이 밈 코인 열풍을 주도하며 DEX 이용자가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코인은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발행한 암호화폐로, 발행 직후 가격이 급등해 19일 한때 75달러를 기록했으나 이후 급락해 현재 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DEX는 CEX와 달리 암호화폐 상장 심사 절차가 필요 없다. 유동성을 제공하는 사용자만 있으면 즉시 거래가 가능하다. 실제로 트럼프 코인의 경우, CEX에서는 바이비트가 18일 오전, 바이낸스가 19일 새벽에야 거래를 개시해 DEX보다 늦었다.
즉, 상승 초기 단계에서 트럼프 코인을 매수할 수 있었던 경로는 DEX뿐이었고, CEX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DEX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됐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밈 코인 발행이 급증하는 점도 인기 코인을 DEX에서 사들이려는 투기적 수요를 부추겼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지난 1월 말 "현재 매주 약 100만 개의 토큰이 생성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상장 프로세스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종합연구소의 이치하라 코헤이 선임연구원은 "DEX는 엄격한 신원 확인 절차가 없어, 은행 계좌가 없는 신흥국 이용자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는 DEX 거래가 탈세 및 자금세탁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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