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Coupang, Inc.)의 내부자(insider)가 지난해 회사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부자 매도 행태는 회사 주식이 싸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지난해 쿠팡 내부자의 매도액 1조7천515억원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 내부자는 지난해 회사 주식을 12억9천864만 달러 매도했다. 같은 기간에 쿠팡 내부자의 회사 주식 매수액은 1억1천437만 달러에 불과했다.
원화 기준 지난해 쿠팡 내부자의 매도액은 1조7천515억원 정도다. 이는 지난해 분기별 매도액에 분기별 평균 달러-원 환율을 곱한 값이다.
이 같은 내부자 매도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거래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쿠팡은 김 의장이 쿠팡 클래스 A보통주 1천500만주를 매각한다고 영문 홈페이지에서 발표했다.
김범석 의장은 쿠팡 클래스 B 보통주만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은 클래스 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해 매도한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당시 쿠팡은 이 같은 거래가 김범석 의장이 소유하고 있는 클래스 B 보통주 1억7천480만2천990주의 10% 미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거래를 완료하면 김 의장은 클래스 B 보통주 1억5천780만2천990주를 보유한다고 전했다.
쿠팡은 김 의장이 재정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런 거래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내부자 거래(insider trading report)를 공시한다. 내부자는 회사 이사, 임원 등 회사의 중요한 비공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이들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은 회사의 내부자 거래 동향 등을 주시한다.
◇ "쿠팡 내부자 매도액 적지 않아…쿠팡 주식 싸지 않은 걸까"
지난해 쿠팡의 내부자 매도액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쿠팡과 시총이 엇비슷한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지난해 내부자 매도 규모는 991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베이 내부자의 회사 주식 매수는 없었다.
이베이 시총은 326억9천700만 달러다. 쿠팡 시총은 427억4천100만 달러다. 쿠팡 내부자의 회사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쿠팡 주가는 나스닥 인터넷지수와 함께 대체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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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1년 3월 쿠팡 상장 이후 쿠팡 주가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 인터넷지수는 상승했다.
쿠팡은 나스닥 인터넷지수에 속해 있다. 나스닥 인터넷지수는 인터넷 관련 사업을 미국 상장사 성과를 추적하도록 설계한 주식시장 지수다.
나스닥 인터넷지수엔 아마존과 이베이 등도 있다.
*그림3*또 쿠팡의 내부자 매도를 두고 월가에서는 쿠팡 내부자들이 회사 주식이 싸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지난 12개월 기준 쿠팡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1.68이다. 쿠팡처럼 임의소비재 주식을 모아둔 상장지수펀드(ETF)의 PER은 27.70이다. 이 ETF 티커는 XLY다.
쿠팡을 포함한 ETF(티커 FXD)의 PER은 16.49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금 이슈 등으로 회사 내부자가 회사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것만으로 내부자 매도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자 매도가 많으면 투자자 입장에서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회사 내부자가 회사 전망을 밝게 보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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