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ETF, 너무 늦지 않게 정책당국과 협의해 결정"
"작년 기업들 주주친화적 노력…밸류업 정책은 성공적"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이사장 202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2.11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올해 하반기 지수사용권 개방을 통해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을 허용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오는 6월 파생상품 시장의 야간거래가 병행되는 만큼 국내 시장의 신규 수요도 상당히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수 개방은 오랜 기간 해외 기관 투자자들과 논의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그 시기는 오는 6월부터 파생상품 야간거래와 병행해 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 개방은 초기단계인 만큼 정규시장을 제외한 야간시장에서만 시행해 시장 충격을 흡수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수나 거래 시간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관련해서는 "너무 늦지 않는 수준에서, 투자자 보호라는 균형된 시각에서 정책 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대해선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100인 주가를 150, 200으로 올리는 게 아닌 주가를 100으로 회복하는 밸류업 목표에 비춰봤을 때 정책은 순항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다음 달에 대체거래소(ATS) 출범하는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한국거래소의 전략이 있는지.
▲경쟁체제가 도입되면서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탁매매중개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투자자들에게 편익성이 제공될 것이다. 대체거래소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선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 대체거래소 통합거래는 한국거래소가 맡도록 하고 있다. 시장감시, 청산 등과 관련해선 한국거래소가 차질없이 역할을 해야 한다. ATS 설립으로 위탁매매 일정 부분을 담당하게 되면 한국거래소 수익 모델의 일부분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른 보완으로 미래사업본부를 만들었고 위탁매매 중개수수료 외에 다양한 수익모델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해나갈 것이다.
--지수 사용권 개방 결정 배경, 염려되는 부작용은 있는지 설명해달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추진은 이뤄지고 있나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파생시장 참여 등에 대한 여러 제도적 보완이 진행돼 왔고 결국 제도 보완을 바탕으로 지수 자체에 대한 개방도 가능한 시장여건과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 개방 시기는 6월부터 (파생상품) 야간거래를 시작하면서 병행해 시작하려고 한다. 특히 초기 단계인만큼 정규시장은 제외하고 야간시장에서 개방을 하면서 초기단계의 시장적 충격은 흡수 완화하겠다. 시장여건을 봐서 단기적으로 지수 확대하고 거래 시장, 거래 시간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시장 이용하는 수요가 일정 부분 해외시장으로 빠질 수 있지만, 파생연계거래 바탕으로 하면 국내 야간시장 신규수요도 상당히 만들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작용을 우려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가상자산 ETF는 정책 당국과 협의해서 너무 늦지 않게, 투자자 보호라는 균형된 시각에서 문제를 논의하겠다. 정책당국, 시장전문가와 협의하면서 일정, 범위, 내용을 점진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
--코스피, 코스닥 시장 간 차별화, 연계성을 고려해 관리체계 개선 추진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안이 논의 중인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의식이 있어 정책당국, 연구소, 그리고 한국거래소가 연구를 시작했다. 다만 어느 수준까지 개편을 하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초기 단계라 구체적 내용을 드리기가 어렵다. 최종 목표는 투자자의 신뢰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말씀 드린다.
--작년 미국증시 활황이었는데 국내증시는 부진했다. 해외시장 이탈하는 투자자 많은데 국내시장으로의 유인책 있나. 지난해 밸류업 정책 평가는 어떻게 내리고 있나.
▲주가 부진은 한국경제 산업경쟁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에 대한 향후 성장잠재력에 대한 우려가 짙다. 주가는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벌 것인가하는 기대가 반영되는데, 현재 주요 기업 주가에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우리 시은이 해외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디스카운트 돼 있다고 판단한다. 기본이 100이라고 하면,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100으로 가는 게 밸류업의 기본적인 취지다. 그런 의미에서 밸류업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작년에 상장기업이 주주친화적인 노력들 많이 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도 역사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상당부분 상향조정됐다. 국제 경쟁에서 사실상 떨어져 있는 은행도 작년 밸류업 정책 통해 어떤 산업보다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100인 주가를 150, 200으로 올리는 게 아닌 주가를 회복하는 밸류업 목표에 비춰봤을 때 정책은 순항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해외운영법인의 국내시장 상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해외법인의 국내상장은 우리 자본시장, 거래소 국제화를 위해서도 굉장히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할 분야다. 다만 과거 상장된 기업이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 상당한 문제를 야기한 기억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력은 하겠다. 해외경쟁력을 위해 해외사무소 등을 확충하고 있는데, 해외 사무소를 통해 국제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나가겠다.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이 좀비기업 퇴출 기조로 이뤄지면서 업계에선 코스닥 상장 분위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본적으로 IPO, 상장폐지 제도 개선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상장과정에서 과도한 주가변동성을 조금 조정하자는 취지의 접근이다. 제도 개선으로 시장 관계자들의 분위기 위축은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상장 관련 기준을 바꾼다든지 하는 계획은 없다. 신속한 결정을 통해 투자자들과 기업이 불확실성에 놓이지 않도록 중점을 뒀다.
--모자회사의 상장이 계속되는데 중복상장을 막기 위한 거래소의 대응이 소극적이다라는 비판이 있다.
▲어느 거래소에서도 공식적으로 개별 기업이 전략적 성장 필요해서 물적분할한 다음에 기간, 요건 맞춰서 재상장하는 걸 막지 않는다. 지주만 상장하고 나머지는 100% 자회사 운영하는 미국 등과 비교하면 문화에서 오는 차이가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 보완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개별기업의 전략적 성장과 투자를 위한 의사결정에 대해선 어느 정도 존중해야 한다. 제도적으로 막기보다는 투자자 보호 관련 상충되는 문제가 있는지 봐야 하고 개별기업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대해선 존중돼야 한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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