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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펍지 성공 신화 쓴 크래프톤, '매출 7조' 선언 까닭은

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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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우리나라 AI 반도체 관련해 HBM이 잘 안된다고 비용을 줄이는 게 그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진 않잖아요. 어떻게든 개발을 확대하고 퀄리티를 높여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매출 2조7천98억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성적표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빅(Big) 프랜차이즈 IP 확보' 전략으로 향후 5년간 전사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공개했다. 기업가치는 2배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크래프톤의 포부는 비장했다. 향후 5년간 신작 제작비로 연간 3천억원을 투입해 '7조원'의 매출 중 40%는 빅IP 프랜차이즈에서 창출하겠단 전략이다. 60%는 펍지 IP 프랜차이즈의 몫이다.

김창한 대표는 "저희뿐 아니라 많은 게임 회사의 기업가치가 무엇인가 고민했고 소수의 빅 IP의 합이지 작은 게임을 많이 출시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투자 대비 IP 획득 기준을 생각했을 때 얼만큼을 투자해도 되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IP의 성공에도 신작 개발 투자에는 제한이 있었다.

김 대표는 "작년에도 펍지 이외 신작에 들어간 개발비는 1천400억원에 불과했다"며 "매니징할 수 있는 사이즈의 적정 투자 비중이 얼마인지 생각했을 때 최대 연간 3천억원 정도"라고 부연했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펍지 IP를 바탕으로 고공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증권가에서는 2025년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5번째 분기 만에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중장기 전략에 증권가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목표주가를 상향 혹은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방향성이 나뉘는 분위기다.

고성장 실적을 바탕으로 도전과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서 향후 출시할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을 넘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규 IP의 발굴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페이스면 4Q의 일시적 부진을 딛고 1Q에 다시 놀라운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로 봐도 탑티어 수준인 AI는 덤"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비용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를 지적하는 곳도 있다. 장기적 관점의 성장을 위한 것이지만 이에 따라 단기적으론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강석오·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실적 가시화까지 소요될 시간이 단기 투자 매력을 낮춘다"며 "펍지 트래픽과 투자, 연구개발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고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배동근 CFO는 그동안의 크래프톤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장기 계획에 대한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일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우리 회사에서 외부로 약속드렸던 부분, 전략적 방향성 취했던 부분들을 결과로써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스팀 플랫폼에서 위시리스트 전 세계 탑텐을 보면 유일하게 크래프톤만 두 개 작품을 올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투자 자금을 다 써버린다는 개념이 아니라 미래의 큰 성장을 위해 진지하게 치열하게 고민했고 이를 이루기 위해 지금의 3배 이상의 노력과 헌신을 해야 한다"며 "크래프톤의 도전을 믿어주시고 신뢰해달라"고 덧붙였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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