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신한투자 라이선스 확보
62조 시장 운용사와 대결 구도 증권사들 "투자풀 TF 구성 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대형 증권사들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빅딜' 출현에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정부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에 증권사도 참여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자 사모펀드 운용 라이선스 신청과 함께 관련 투자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준비하는 등 대열을 갖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사모펀드 운용업에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의 진출을 허용하자 관련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이 발표됐다.
대형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일반 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했다. 따라서 그 외 대형증권사들은 사모펀드 라이선스를 우선 획득해야 연기금투자풀 주간사를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일반 사모펀드 운용업에 진출한 증권사는 한투증권,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교보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DS투자증권 등 9곳으로 파악된다.
연기금투자풀은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법령상 기금과 공직유관단체 보유 자금의 연기금투자풀 위탁을 허용했다.
위탁 대상이 확대되면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합해 62조1천억원에 이르는 투자풀 잔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운용 전략 다변화를 위해서는 달러 머니마켓펀드(MMF)와 국내 주식·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 대상에 추가하기로도 했다.
정부는 상반기 연구용역을 통해 평가 기준 등 세부 선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업계 구분 없이 입찰 업체 중 상위 2개 사를 주간운용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만약 주간운용사가 새롭게 선정되면 기존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자 획득했던 기금 자금을 유치하는 또 한 번의 세일즈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년 전 얘기가 시작됐을 때 '왜 열어줘야 하냐'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작년 하반기 정도에 허용 방향으로 얘기가 정리됐다"며 OCIO 시장은 증권사, 운용사가 같이 경쟁하는 체제로 가고 있기에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바라봤다.
연말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계약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입찰 공고는 올해 9월께 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 중 OCIO 입찰에 꾸준히 문을 두드려온 곳들은 우선 사모펀드 라이선스 획득에 빠르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에 공고가 난다면 그 전에 미리 사모펀드 운용 라이선스를 획득해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손익분기(BEP)를 맞추기 쉽지 않아 OCIO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몇몇 대형 증권사 위주로만 연기금투자풀에 관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라이선스를 먼저 받고 OCIO 사업부 안에 TF 조직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라이선스를 획득하게 되면 또 전담 조직을 운영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OCIO) 조직이 없는 곳은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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