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깜짝 상승'을 소화하며 약세 압력을 피하지 못하겠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1월 CPI가 여전히 물가가 뜨겁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의 1월 CPI는 전월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8월의 0.6% 상승 이후 최대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상승했는데, 이 수치가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3%로 나타났다.
이같은 헤드라인과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전월비 상승률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및 연준 주요 인사들의 다소 매파적인 발언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월 의장은 1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고 이틀 전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간밤에도 파월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의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공개발언을 이어간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의 대다수 연준 인사들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게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소비자물가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점은 시장의 부담을 더욱 키우게 된다.
최근 발표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들도 대체로 관세 우려 등을 반영해 눈에 띄는 수준으로 상승한 바도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7.0bp 상승한 4.3570%, 10년 금리는 8.9bp 급등한 4.6270%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표는 간밤에도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발언을 다소 무색하게 만들었다. 파월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동시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도 떠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완화하는 요인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미국의 분위기에 따라 우리나라도 큰 틀에서 연동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로컬 등을 중심으로 '밀리면 사자(밀사)' 움직임이 얼마나 강하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현재의 국고채 3년물이 저가매수 매력이 있다는 판단이 유효할 수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주 이창용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2.6% 중반대에서 거래되는 상황인데, 2.7%에 가까워진다면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보인다.
그렇다보니 이날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더욱 관심이 쏠릴 듯하다. 최근 외국인은 국채선물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3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이틀 연속 1만계약 이상 팔았다.
다만 2월 금통위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더욱 안개 속에 갇히는 양상이 됐다.
연준이 올해 상반기 내내 동결할 가능성이 절반을 훌쩍 넘기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영향받을지가 관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 가능성을 67.2%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한은이 올해 상반기까지 분기별로 금리를 한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인식이 큰 틀에서 이어져 오고 있는데, 점차 얼마나 변할지가 국고채 금리 상단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될 듯하다.
2월 금통위 날 발표될 2월 경제전망에서 물가 및 성장 전망이 얼마나 조정될지에도 달려있을 듯한데, 성장 전망은 한은이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하향 조정폭을 이미 예고한 바가 있으며, 물가 전망의 경우 큰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5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던 우리나라 1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한은의 평가에서도 당초 예상대로 상승폭을 키웠다는 반응을 보였기도 하다.
2월 금통위 전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세 부과 이슈가 얼마나 더 발표될지도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오늘(12일) 혹은 내일(13일) 아침에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시아장 오전 시간대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오전 중 기재부는 2월 재정동향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관계부처 합동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은행은 정오경 작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을 공개한다.
오후 2시부터는 국회에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관련 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