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손지현 기자 =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높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한층 더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경계가 짙은데,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가 계속되면 이와 연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13일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CPI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웃돈 결과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7bp, 10년물은 8.90bp 급등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1월 CPI가 전방위적으로 다 오른 듯하다"며 "미국이 물가로 인하하는 것은 당분간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경기와 고용이 망가져야 다시 금리 인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한 차례 25bp 인하할 가능성을 41.6%로 반영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4.6%P 커졌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1월 CPI의 시장을 상회하는 상승이 일시적인 이벤트로 보기에는 어려운 듯하다"며 "다만 생산자 물가까지 지켜보고 대응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거래일간 국내 채권시장이 먼저 조정을 받으면서 일정 부분 약세에 대비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지면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 은행 채권운용본부장은 "CPI가 높게 나올 거란 예상은 있었던 것 같다. 국내는 이틀간 밀려서(금리 상승) 조정에 대비는 한 듯해, 미국 약세를 전부 따라가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크게 떨어졌는데, 캐나다·독일도 그렇고 한국은 미국과 같이 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래서 저가 매수는 유의미할 듯하다. 다만 외국인 선물 매도에 따라서 움직일 순 있어 보인다"고 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날 저가 매수 움직임은 이어질 것 같은데 외국인 수급이 관건일 듯하다"고 언급했다.
2월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도 상당하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등락하는 레인지 상단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C 은행 채권운용본부장은 "국고 3년 기준 레인지 상단인 2.7%에 5bp 정도 남아있어 이 정도 조정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이 금통위에 어떻게 녹을지 경계하면서 갈 것 같긴 하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1월 미국 CPI 발표에선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0.3%)를 상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이른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항목의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76% 상승하며 작년 12월(0.20%)에 비해 모멘텀이 대폭 강해졌다.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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