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동산토지신탁사에 "최악 상황 가정해 충당금 쌓아라"
부동산신탁사 임원 간담회…건전성 관리 강화 당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이 부동산신탁사를 불러 모아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1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재완 부원장보 주재로 13개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총괄·내부통제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열어 저조한 분양률로 신탁사 손실 확대가 우려되거나, 시공사의 책임준공 기일을 넘긴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부동산신탁사의 건전성 악화는 대주단, 여타 사업장으로의 전이 등 시장 전반의 경색으로 이어질수 있으므로 사업장별 엄정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차입형 토지신탁은 대손충당금 적립 시 분양 저조에 따른 부실 가능성 등을 적절히 반영하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라고 강조했다.
서 부원장보는 "책준형 토지신탁은 사업장별 공정관리에 힘쓰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충분한 대응여력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오는 7월 NCR 산정방식 개편 및 토지신탁 한도 제도 시행에 맞춰 추가 자본확충을 독려했다.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 규정 변경 등을 통해 신탁사의 자기자본 대비 토지신탁 위험액 비중을 올해 말까지 150%로 내리고, 내년 말엔 120%, 2027년 말 안에 100%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하도록 했다.
제도 시행에 앞서 개별 신탁사 차원에서 발생가능한 효과 등을 분석해 부족한 자본은 미리 메우는 등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테마검사 등을 통해 부동산신탁사의 건전성 관리 및 불건전 영업행위가 다수 발견된 만큼 내부통제 강화도 당부했다.
서 부원장보는 "사익 추구행위는 높은 윤리 의식이 요구되는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발생해서는 안 될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정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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