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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MBS 사태, '절반 인수'로 마무리…후속 과제는

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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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윤은별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의 30년물 주택저당증권(MBS) 사태가 발행사와 증권사 간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됐다. 앞서 해당 채권은 비정상적인 호가가 그대로 낙찰 금리로 확정되면서 시장 왜곡의 중심에 섰다.

'팻 핑거'가 불러온 촌극이 종결되긴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부 전자입찰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발행사·증권사 협의 마쳐, 사태 일단락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4일 총 5천억원 규모의 MBS를 발행한다. 만기는 1년부터 30년물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논란이 됐던 30년물 또한 증권사와의 협의 끝에 합일점을 찾았다. '국고채+15bp'로 주문 실수를 했던 증권사가 200억원 중 100억원만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남은 100억원은 후순위 등 다른 구조를 설정해 소화한다.

앞서 30년물 MBS는 동일 만기 국고채보다 불과 15bp 높은 금리로 낙찰돼 논란이 됐다. 당시 실링(희망금리밴드 상단)인 55bp를 훌쩍 밑도는 데다 시장 민평과 비교해도 비정상적인 가격이었다. 한 증권사가 입찰 금리를 잘못 적어내면서 벌어진 촌극이었다.

다행히 주택금융공사와 증권사가 합의점을 찾아내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주택금융공사가 입찰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태도로 대응하면서 관련 증권사 또한 한숨 돌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추정되는 손실이 7억 원 수준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발행시장에서 전무후무한 수준의 구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입찰 시스템, 제도적 보완 필요

시장의 관심은 전자입찰 시스템 개선 여부다. 팻 핑거와 같은 주문 실수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장치가 미비한 일부 전자입찰사가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30분 내외의 짧은 입찰 시간 내 투자자가 오류를 발견 및 수정하는 게 어려운 것은 물론 발행사는 사실 확인을 위한 정보 제공 등도 제한된다"며 "이번 일로 보완 장치가 미비한 일부 입찰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장내 거래 시스템의 경우 비정상적인 호가 입력 시 확인창이 안내된다. 팻 핑거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존재하는 셈이다. 반면 일부 전자입찰 시스템은 아직 이러한 장치가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입찰 시스템은 마감 직전엔 호가 수정 및 취소 등이 안 돼 실수를 알았어도 바꾸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발생할 수밖에 만큼 시스템 개선으로 이를 보완할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phl@yna.co.kr

ebyun@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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