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값이 이틀 만에 반등했다.
최신 도매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안전자산 금 수요를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세도 금값을 지지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 현재,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5)은 전장 결제가(2,928.70달러) 대비 14.70달러(0.50%)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943.40달러에 거래됐다.
금융서비스업체 CPM그룹 매니징 파트너 제프리 크리스천은 "오늘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최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비교적 중립적이어서 금값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반면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책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물거래사 RJO 퓨처스 수석 시장전략가 밥 하버콘은 "최신 PPI 데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밝힌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등으로 인해 금값이 매도 바람을 맞을 수 있었으나, 시장은 오름세를 보였다"며 "안전자산 수요와 금값이 최근 이틀간 뒷걸음친 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국가에 동일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지명자는 "오는 4월 1일까지 국가별 검토를 완료한 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재가열의 추가 증거를 제시했다.
1월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0.3%↑)를 웃돈 수치다. 다만, 직전월 수정치(0.5%)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1월 P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5%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예상(3.2%)을 상회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1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3% 오르며 시장예상에 부합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 하반기까지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강화됐다고 평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이틀간 연방 의회에서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 기준, 연준이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5%로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5월 동결 가능성(85.1%)과 6월 재동결 가능성(58.9%)은 전일 대비 각각 4.5%포인트, 7.4%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9포인트 낮은 107.04까지 내려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1.9bp(1bp=0.01%) 내린 4.515%까지 밀렸다.
금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간주되나,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의 투자 매력은 낮아진다.
아울러 달러 가치가 낮을수록 여타 통화 보유자들은 금값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끼게 된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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