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 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예전과 같은 영광을 누리기는 힘들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ELS의 대체상품을 찾아 나섰지만, 사실상의 확정 수익률과 고객의 눈높이를 맞춘 상품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거점점포 내에서만 ELS를 판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은행의 금융투자상품 판매채널 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이 팔았던 홍콩H지수 ELS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 사태를 야기한 후, 금융당국은 소비자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받지 못한 채 투자에 참여했다고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대책 이후 ELS가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ELS의 발행 추이를 봤을 때, 은행의 적극적인 판매 이후 ELS는 '국민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2010년 ELS의 발행액은 25조원 규모다. 2010년대 중반 은행이 적극적으로 ELS 판매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2019년 ELS 발행액은 99조원까지 뛰었다.
이 과정에서도 고비가 있었다. 2016년에도 2023년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홍콩H지수가 반토막까지 빠졌으나, 만기 시기까지 지수가 회복에 성공하며 대부분 원금 손실 없이 상환됐다.
이에 당시 '홍콩 ELS 품귀'까지 발견될 정도였다. 지수가 저점이라는 인식에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으며, 당시 당국이 총량 규제를 검토하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2023년과 연간으로 비교하면 전체 발행 물량은 10% 이상 줄었지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하반기 ELS에 대한 투심 회복이 관측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의 손실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 때문에 은행에서의 판매가 시작됐다"며 "온라인 위주였던 ELS에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더해지며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LS의 발행이 H지수 사태 이후 주춤했다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의 점포 제한에 따라 확실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ELS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상품 개발 및 홍보에 몰두 중이다.
다만, 사실상 예상 수익률을 알 수 있는 ELS의 컨셉에 더해 기준금리 2배 이상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상품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은행의 고난도 금융판매상품에 제한이 걸린 상황에서, 비슷한 컨셉의 상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 판매 채널로의 확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ELS는 일반적으로 만기 3년 동안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 또는 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8%에 가까운 수익률을 지급했다.
최근 ELS의 대체품으로 눈길을 끌었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의 경우 원금보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수익률이 ELS보다 낮다는 점에서 완전히 이를 대체하긴 어려워 보인다.
수익률 측면에서 비슷한 수준의 상품을 찾자면 부동산펀드, 사모대출펀드 등이 있으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의 부담이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만기를 짧게 한 ELS나 비슷한 수익률 수준의 하이일드펀드 등을 내보이고 있다"면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ELS를 대체할만한 핵심 상품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금융위원회]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