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수익성 하락 속 주가 급락…이사회 견제도 없어
전문가들 "총수일가 경영 적절한지 의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필중 기자 = 허연수 전 GS리테일 대표와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등 GS그룹 총수일가가 GS리테일을 경영했으나 회사 실적이 저조하고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총수일가 경영이 성과를 내지 못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GS리테일 이사회가 경영진을 적절히 견제하거나 감시하지도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독립적인 이사를 선출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GS리테일 수익성 하락세…주가도 급락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GS리테일은 매출액 11조6천551억원, 영업이익 2천391억원, 당기순손실 2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1% 하락했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6천226억원, 영업이익 2천833억원, 당기순이익 5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GS리테일 수익성은 지난해뿐만 아니라 최근 4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GS리테일 지배주주 순손익률은 8.57%, 0.37%, 0.15%, 마이너스(―) 0.29%를 나타냈다.
GS리테일 지배주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21년 20.03%, 2022년 1.00%, 2023년 0.44%를 기록한 후 지난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처럼 GS리테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회사 주가도 급락했다. 회사 주가는 2021년 5월 31일 3만9천250원에서 전날 1만5천520원으로 60.5% 하락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23일 GS리테일(편의점과 홈쇼핑 등 소매유통업)과 GS피앤엘(파르나스호텔 보유)로 인적분할해 재상장했다. 재상장 직전 주가는 2만3천150원이다.
재상장 직전 주가는 전날 주가(1만5천520원)와 비교해도 33.0% 하락한 수치다.
GS피앤엘 주가도 재상장일 시초가 3만1천원에서 전날 2만2천400원으로 27.7%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현재가(화면번호 3110)에 따르면 전날 기준 GS리테일과 GS피앤엘 시총은 각각 1조2천975억원, 4천442억원이다. 총 1조7천417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6월 3일 GS리테일은 인적분할을 결정하며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시장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GS리테일과 GS피앤엘 합산 시총은 지난해 6월 3일 시총(2조3천823억원)보다 쪼그라들었다.
반면 GS리테일과 GS피앤엘 재상장 후부터 전날까지 코스피200 지수는 8.8% 상승했다.
GS리테일은 최근 개인정보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GS리테일은 "지난달 회사 편의점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해킹사건이 발생했다"며 "홈쇼핑 웹사이트에서도 약 158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GS 총수일가 경영 적절한지 의문"
전문가들은 GS그룹 총수일가 경영이 성과를 내지 못해 주주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허연수 전 GS리테일 대표는 2016년부터 GS리테일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임원인사에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가 회사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각각 GS그룹 총수일가 3세와 4세다.
GS그룹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며 동일인은 허창수 명예회장이다.
한 대학교의 경영대학 교수는 "잘하는 사람이 계속한다면 문제없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수일가 2세, 3세 등이 경영하다 보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총수일가의 초고속 승진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GS리테일도 가족경영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주주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GS리테일 총수일가 경영이 적절한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역사적으로 경영능력이 세습되는 건 아니다"며 "선대 창업자가 뛰어난 경영 능력을 갖췄다고 해도 2세, 3세 등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전제가 성립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거의 봉건시대처럼 핏줄로 경영권을 세습하려고 한다"며 "세습 같은 건 현대 주식회사제도나 자본주의하고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 "GS리테일 이사회서 반대의견 찾아보기 힘들어"
눈에 띄는 건 GS리테일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투자의사결정에 반대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GS리테일 투자실패는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감가상각비 등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유 자산 손상과 투자자산 공정가치 평가 영향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3분기만 보더라도 GS리테일은 공동기업·관계기업투자에서 지분법 손실 895억원을 인식했다. 이 중 주식회사 위대한상상(요기요 운영사) 지분법 손실만 849억원이다.
기업이 공동기업·관계기업에 투자하면 지분법 회계처리를 한다. 이에 따라 투자기업은 피투자기업 재무성과를 투자지분율만큼 반영한다.
GS리테일이 여러 공동기업·관계기업투자를 했으나 오히려 손실을 내며 회사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GS리테일 사외이사 중에서도 이 같은 투자 의사결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례로 지난 2021년 요기요 관련 투자에서도 사외이사 전원이 찬성했다.
이에 대해 한 기업 거버넌스 전문가는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경우가 많아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잘 나오지 않는 점도 있다"며 "하지만 이사회 구성원 중에서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와 맞는 이들이 많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처럼 지배주주 입김이 강한 곳은 더 그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인 교수는 "우리나라 이사회가 작동이 안 되니 지금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사실상 총수가 이사를 마음대로 정한다. 그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다음에 연임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한 투자라도 일부 이사가 반대의견을 표명해 나중에 기록이 남으면 그게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일반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걸 막고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시되는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이사회 전문성을 제고해 투자의사결정을 검증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박 교수는 "일반주주 이익을 침해하면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얘기가 나온다"며 "독립적인 이사를 선출하기 위해 분리선출부터 집중투표제까지 등 다양한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거버넌스 전문가는 "일반주주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이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면 일반주주 입장에서 투자의사결정을 좀 더 숙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사회 전문성을 제고해 투자의사결정이 적절한지 좀 더 검증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ygkim@yna.co.kr
joongjp@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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