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망간강 기술 개발부터 수요처 발굴까지 직접 챙겨
'포스코-포스코인터-포스코이앤씨' 밸류체인 구축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철강 시황의 장기 침체 상황에서도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특수강 '고망간강'이 대표적이다. 고망간강은 극저온에 보관해야 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하는 데 특화돼있다.
장인화 회장은 고망간강 개발과 수요처 발굴 과정에서 숨은 역할을 했다. LNG 수요 확대에 대비한 선구안으로 그룹 내 LNG 밸류체인을 이끈 장본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라남도 광양에 93만㎘ 규모의 LNG 터미널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가 기간산업을 위해 발전용과 공정용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5, 6호기 저장탱크부터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적용했다.
기존에는 4호기까지 적용됐던 9% 니켈강을 도입하기로 했었지만, 장인화 회장의 결단으로 고망간강으로 건설이 진행됐다.
고망간강은 비용 측면에서 니켈강보다 30% 저렴하고, LNG를 액체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온도인 -162℃ 이하의 극한 환경에서 충격인성과 강도가 우수했다.
지난 26일 광양에서 진행된 프레스투어에서 고망간강 기술개발을 담당한 이순기 수석연구원은 "포스코이앤씨의 건설 기술로 5호기부터 고망간강을 적용했다"면서 "기존에는 니켈강 소재를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어있었지만, 당시 장인화 회장이 철강 부문을 이끌고 있었고 그룹사 시너지 차원에서 고망간강으로 교체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은 지난 2022년부터 한화오션의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LNG 원료 탱크에 쓰이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한화오션 측 경영진을 직접 만나 고망간강의 우수성을 알리고, 원료 탱크에 포스코의 특수강 도입을 성사시켰다.
이순기 수석연구원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원유 운반선에 세계 최초로 개발된 고망간강을 도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당시 장인화 회장이 한화오션을 직접 찾아가 특수강 적용을 설득했고 최종 결정에 기여했다. 이후 성능이 입증됐고,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망간강 개발에 착수했던 것도 2008년 국제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장인화 회장의 역할이 컸다.
당시 망간 합금 시장에서 고망간강은 기술력 측면에서 구현이 어려운 제품이었다.
강철에 망간을 첨가하면 내마모성과 강도를 높이지만, 소재 특성상 밀도가 높아 부서지기 쉽다.
포스코는 수십년간 철강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의 산물인 제어 압연과 냉각기술로 망간을 포함하면서도 강도가 우수한 제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순기 수석연구원은 "장인화 회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고망간강 개발 과정과 어려움 등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망간은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사업 가치가 큰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은 포스코의 고망간강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LNG터미널에 적용하고, 포스코이앤씨가 터미널 건설을 담당하는 그룹 내 벨류체인으로 이어졌다.
포스코그룹은 터미널 외에도 LNG 생산, 운송·저장, 활용에 이르는 기술력으로 다가올 LNG 시장 개화에 맞춰 인프라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터미널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대비하는 한편 선박 시운전 사업과 벙커링 사업 등 LNG터미널 연계 사업을 확대한다.
LNG 선박 시운전 사업은 조선사가 선주에게 LNG선을 인도하기 전 원료가 안정적으로 저장되는지 등을 검사해 주는 서비스다.
최근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확대되는 상황에 미리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밖에도 선박용 저탄소 연료인 LNG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 전용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LNG벙커링 시장을 활성화하고 국제 환경정책에 대비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경쟁력 핵심은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라면서 "글로벌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에 발맞추어 그룹사간 연계 강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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