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건설사에 대한 재무적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건설사에 빌려 준 대출의 부실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2%로 전체 기업대출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대저건설·삼부토건 등 중견 건설사들의 잇단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연쇄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대우조선해양건설도 2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은행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건설업 대출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2%로, 전분기(1.25%)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전체 대출 자산 대비 3개월 이상 연체가 지속된 부실채권의 비중을 의미한다.
특히 건설업 대출 부실률은 평균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인 0.32%의 4배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부문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우리은행 961억원, 하나은행 912억원, KB국민은행 751억원, 신한은행 320억원 순이었다.
문제는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계보다는 중소기업, 특히 건설업종의 부실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소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견·대형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은행권의 손실이 불가파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사는 총 27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13곳)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들어 신동아건설·대저건설·삼부토건·안강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최근에는 종합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2년 만에 수원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838.8%다.
최근 법정관리절차를 시작한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428.8%)의 2배 수준이다. 삼부토건 역시 부채비율이 838.5%에 달한다.
건설업계에선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 수준으로 보고 400%를 넘기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판단하는데, 최근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중견 건설사들이 연일 나오면서 건설 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출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중소형 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대출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건설사는 대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하면 다른 업종에 비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대부분 지방에 물량을 보유한 중견사들은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서울이랑 수도권 아파트 같은 한정된 곳에서만 유지되다보니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해 중소형 건설사가 새로운 사업을 통한 수익 확대를 노릴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라며 "은행도 건설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출 문턱 높여왔었는데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계속되는 상황에선 신규 자금 지원이 굉장히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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