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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 이어지는 SK이노베이션…주주가치 영향은

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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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SKIET 이어 SK엔무브·SK온도 IPO 대기

"미국은 한 개 회사만 상장…주주들 중복상장 원치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주력 자회사들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 같은 행보가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회사들 상장에 나서고 있다. 일반주주 사이에선 이런 중복 상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SK 서린빌딩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지분 70%를 보유한 윤활유 제조사 SK엔무브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2009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SK엔무브의 상장 시도는 2013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 7월 SK엔무브 지분 40%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에 매각하면서 5년 내 IPO를 약속했다. 이에 따르면 상장 시한은 내년까지다.

주주들은 이번 IPO에서 SK엔무브 지분 100%의 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도 2026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SK온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본성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하면서 일정 기한 내 IPO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에 SK온은 재무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였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까지 흡수합병했다. 향후 SK온 IPO의 규모가 더욱 커진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자들과 협의를 거쳐 SK온 IPO 시한을 최대 2028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SK온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30조~4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1년 상장하며 2조2천억원 이상을 공모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역시 2019년 SK이노베이션이 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세운 회사다.

중복 상장은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상장 자회사의 이익이 두 번 집계될 뿐 아니라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 이해 충돌 가능성도 생기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중복 상장에 대해 "회사와 주주의 생각이 불일치하는 것"이라며 "선진 시장인 미국을 보면 하나의 회사만 상장돼 있는데, 주주 보호가 강한 나라에서 (중복 상장을) 안 한다는 건 주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는 자회사가 모회사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LG화학[051910] 투자자들은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분할 상장을 하니 LG화학 주식을 사는 사람이 줄어 주가가 폭락했다"며 "일반적으로 자회사를 분할 후 상장한다고 하면 좋아할 주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온 '인터배터리 2025' 부스

[출처: SK온]

SK이노베이션도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주가치에 미칠 악영향을 인지하고 있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현 SK㈜ PM부문장)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배터리 사업 별도 상장 계획이 반영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하락했다'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적에 "일부 그런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SK온 IPO 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SK온 주식으로 교환할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이내)과 이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안을 병행 검토하겠다고 명시했다.

SK엔무브 IPO와 관련해서는 아직 이 같은 주주 보상책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엔무브 상장 시기나 공모 구조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굉장한 흥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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