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전문가 김춘수 합류…리스크 관리엔 이강행·이영섭
'보험 전문가' 윤인섭 연임…디지털·신사업엔 김영훈
[우리금융지주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를 대폭 교체하면서 이사회도 새로운 면모를 보일지 주목된다.
전직 회장의 대규모 부당대출 문제와 보험사 인수를 두고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아온 터라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가 이전보다 강력한 내부통제를 실행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로서 제기능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아울러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조직문화 쇄신을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도 과제로 남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28일 윤인섭 사외이사를 연임시키는 동시에, 신임 사외이사로 이강행·김영훈·김춘수·이영섭 씨를 추천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금융 임추위가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최우선 과제로 본 것은 내부통제 신사업 경쟁력 강화다.
우선 유진PE가 추천한 김춘수 전 대표는 윤리경영 전문가로 통한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김 전 대표는 커리어 초기 10년가량을 보험감독원과 동부화재에서 보냈다.
임추위 또한 김 전 대표가 보험사 경력을 통해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것에 더해, 법학 전공자로서 준법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유진기업 윤리경영실을 직접 세팅하고 초대 실장을 역임하며 내부통제·윤리경영에 강점을 보인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우리금융의 경우 전직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이슈로 최근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검사 출신의 실장까지 영입했던 만큼, 향후 이사회 차원에서는 김 전 대표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투 추천인 이강행 전 부회장과 임추위 추천인 이영섭 교수는 모두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갖춘 인물이다.
이 전 부회장은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금융업계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했다.
특히, 경영기획그룹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으면서 재무와 투자전략,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등 전반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축적했다.
아울러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UC버클리에서 통계·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국제 금융시장과 정책 분석,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이 교수는 한국금융학회 회장과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원장,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 등 다양한 금융 관련 기관에서 연구를 주도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내부통제와 자본비율 관리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인사를 섭외하기 위해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증권·보험업에 더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해당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했다.
우선 기존 과점주주 측 사외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윤인섭 전 의장은 KB생명·하나생명·하나 HSBC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한 대표 '보험통'이다.
2010~2017년엔 한국기업평가 대표를 맡았고 2018년부터 4년간은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출신인 데다, 회계학 석사 자격까지 갖춰 우리금융 이사회 내에서도 '숫자'에 가장 밝은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보험업 확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보험업 진출의 리스크와 기대효과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전 의장이 유일하게 연임할 수 있었던 데는, 보험업 진출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지주 이사회 멤버 중에도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키움 측이 추천한 김영훈 전 대표의 경우 지주 차원의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산업공학과 출신인 김영훈 전 대표는 다우기술의 창립 멤버로 이후 유니텔과 키다리스튜디오, 레진엔터테인먼트, 다우기술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T와 디지털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인 만큼 향후 디지털 전환과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간 과점주주 중심으로 구성됐던 우리금융 이사회는 올해부터는 주주 추천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추천 멤버가 동수로 구성된다.
이번에 과점주주 중 하나였던 IMM PE가 이탈하면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임추위가 추천한 인사는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부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3인으로 확대됐다.
과점주주 추천 인사는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연임·푸본생명 추천)과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신규·한투 추천),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신규·키움 추천), 김춘수 전 자연팜앤바이오 대표(신규·유진PE 추천) 등 4인이다.
사내이사인 임종룡 회장을 포함하면 이사회 멤버 8명 중 4명은 임추위 추천, 나머지 4명은 주주 추천인 셈이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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