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증권업계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분주히 관련 사항을 정비하고 있다.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위해 정관을 손봐야 하는 만큼, 이달 치러질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달 중순부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주총회 안건에는 이사 선임뿐 아니라 책무구조도 도입을 준비하기 위한 이사회 정관 정비 내용이 담겼다.
삼성증권은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업계 중에서도 일찌감치 주주총회를 치르는 편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김화진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올리고, 박경희 WM부문장, 고영동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로 두는 이사 선임의 건을 다룬다. 최혜리 변호사는 감사위원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이사회 성비를 위한 양성평등 규정 조문을 신설했으며, 이사회 구성 관련 규정에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하 지배구조법) 개정 사항을 반영했다.
이사회 의결 사항으로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정책을 추가했다.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감독하는 의무가 이사회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또한 조항을 신설해 이사회가 대표이사의 내부통제를 관리하는 의무를 진다고 명시했다. 내부통제가 미흡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차적으로 대표이사에게, 그리고 이사회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정관에 넣은 셈이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도 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의 건을 의결한다. 양사 모두 이사회 관련 조항에 내부통제 총괄 관리 의무가 있다는 내용을 신설하고, 내부통제위원회를 사내 위원회 명단에 추가했다.
정관 변경에 앞서 이미 실무적인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한 증권사도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사내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컴플라이언스 본부 등 준법지원팀과의 협업으로 책무구조도를 마련하고 있다.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 전문가 집단의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달 정관 변경까지 주총을 통해 마무리되면, 마지막 점검 작업을 거친 후 책무구조도를 당국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내달 중순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회사에 인센티브를 주고, 제도의 안착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감독업무 설명회에서 "책무구조도의 원활한 도입·정착을 지원해 금융산업의 신뢰 회복 및 질서 확립을 유도하겠다"며 "불공정 행위를 유발하는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문화, 내부통제 미흡, 윤리 의식 부재 등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해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금융사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금융당국은 제출한 책무구조도에 대해 점검·자문 등 컨설팅을 실시한다. 오는 7월 초까지는 대형 금융투자회사가 내부통제 등 관리 조치를 이행할 수 있는 시범운영 단계를 진행한다.
또 이 기간에는 지배구조법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으며, 소속 임직원의 법령 위반이 적발된 경우에도 관련 제재에 대해서는 감경 또는 면제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업계의 주주총회 논의 안건에 들어간 정관 변경의 안건은 대부분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의 건"이라며 "정관 변경까지 의결되면 사실상 큼직한 준비 작업은 모두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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