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6월 지나면 올해 스팁 없다"…시간에 쫓기는 대세 커브 전략

25.03.04.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연초 채권시장에 대세로 자리 잡았던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 전략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거침없는 관세 부과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장기 국채 금리가 내리고 있어서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6거래일간 10년 국채선물을 약 3만8천여계약 순매수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연결고리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신중한 기조를 보인 점도 커브 플랫 재료로 지목된다.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는 상황에서 한은이 신중한 기조를 보이자 장기 금리가 중단기 금리보다 더 하락한 셈이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지난 24일 21.2bp에서 전 거래일 14bp로 축소됐다. 지난 1월 24일 정점(30.1bp)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경기에 따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대응 의지를 밝히고 이에 따라 중단기 금리가 하락해 경기에 상방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함에 따라 이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지표도 플랫 논거를 더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3% 줄었다. 이중 설비투자는 14.2% 급감했다. 2020년 10월(-16.7%)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9% 감소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HBM을 포함해 MCP(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새로 입수된 지표를 고려하면 올해 국내 성장률 눈높이를 1.2%까지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채권시장에서 제기된다.

이처럼 커브 플랫 전망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커브 스티프닝 전략의 소멸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고든 고 등 씨티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추경과 보험사의 매수세 감소 등 수급 관련 스티프닝 모멘텀을 6월까지 얻지 못한다면 올해 남은 기간 어떠한 스티프닝도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부턴 세계국채지수(WGBI) 실편입과 관련한 수요가 선제적으로 유입되면서 장기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국고 10년(적색)과 3년(청색) 민평금리와 스프레드(아래)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노현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