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산공장 찾아…"지속 가능한 1등 위한 골든타임"
두바이에선 "미래 성장 핵심 축으로 만들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도에 방문했다.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을 모색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LG가 인도에 진출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특히 뉴델리에 있는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눈길을 끈다. LG전자[066570]는 올해 상반기 중 인도법인의 현지 주식시장 상장(IPO)을 준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 곳에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격려했다.
◇잠재력 큰 인도…"새로운 30년 준비"
4일 ㈜LG[003550]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인도 뉴델리와 벵갈루루를 찾아 연구개발(R&D)과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출처:㈜LG)
구 회장의 인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잠재 시장으로 갈수록 중요도를 더해가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인도는 인구수 세계 1위(약 14억5천만명),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인 경제 대국이다.
특히 전체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이 40%에 달하는 젊은 국가여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계층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 도착한 구 회장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이다. 이곳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인도 시장의 상황과 생산 전략 방향을 꼼꼼히 점검했다.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는 중국기업과의 차별화와 1등 지위를 굳히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IPO를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예비 심사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오는 4~5월 중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연초 CES에서 "통상 IPO의 목적은 자금 조달이지만 인도법인의 IPO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인도에서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기술·인재 확보 측면서 인도 중요성 커질 것"
이후 구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있는 소프트웨어(SW)연구소에 방문했다. LG 소프트 인디아(Soft India) 법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앞서 LG는 1996년 3월에 이 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LG화학[051910](1996년) ▲LG전자(1997년) ▲LG에너지솔루션[373220](2023년) 등 주요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여기서 구 회장은 글로벌 R&D 거점인 인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피고,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 전략을 구상했다. 특히 인도 IT 생태계의 강점과 풍부한 R&D 인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출처:㈜LG]
인도 SW연구소는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가운데 베트남 R&D법인(차량용 SW 솔루션 등 개발)과 함께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연구소에서는 2천여 명의 현지 개발자가 한국 본사의 가이드를 바탕으로 협업하며 웹(web)OS 플랫폼,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구 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나 "가속화되는 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SW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구 회장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날아가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또 현지 가전 유통 전문 매장을 찾아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LG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 및 경쟁력 등을 확인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국가별로 경제 수준과 시장구조에 차이가 커 성장 기회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LG는 1982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LG전자 지점을 설립한 후 현재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LG전자를 중심으로 12개의 판매, 생산, 서비스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금부터 진입장벽을 쌓고, 이를 위한 핵심역량을 하나씩 준비해 미래 성장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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