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현실로 다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시장 참가자들은 더 귀를 기울인다.
투자 판단에 연료가 되는 적확하고 참신한 분석. 작지만 강한 리서치를 표방하는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콜라보 세미나를 바탕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백 센터장은 4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주식시장이 일부 반등할 것"이라며 "중국 딥시크 이슈로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고평가 논란이 더 확대됐지만, 챗GPT의 새 버전이 나오면 미국 시장도 조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국내와 중국 증시의 상승률은 미국 증시를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미국 증시에 상대적으로 더 큰 불확실성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백 센터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관련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점은 관련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3년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점이 주가에 반영되며 한국 시장과 중국, 유럽 시장이 소폭 반등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도 올해 오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센터장은 중국의 테크 굴기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에서 중국보다 차별적인 생성형 AI가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항셍테크(기술) 지수 등이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리스크와 중국의 딥시크 충격에도 관세 정책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면 미국 시장도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러-우 전쟁의 종전은 결정되면 유럽 시장이 재건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철강 기업뿐 아니라 국내 건설 기업도 현지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다만 러-우 전쟁 종전 협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백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는 "미군이 주둔을 안 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안 하는 대가 등이 전혀 없다"며 "여러 가지 노이즈가 계속 금융시장에 불안함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연스레 중국 관련주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백 센터장은 "화장품, 소비재, 게임주 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주가가 상승하려면 결국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들이 올라야 하는데, 많이 오르지 않고 산업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림세를 겪던 이차전지 업종 등은 반등세를 보인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자동차(EV)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해소되려면 완전자율주행(FSD)과 태양광 패널의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망했다.
백 센터장은 서강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SK이노베이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SK증권 리서치센터로 적을 옮기며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KB증권 기업분석부 화학/배터리 섹터 담당을 거쳐 그는 2022년부터 상상인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해왔다.
그가 이끄는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는 최초로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입성이라는 성과를 냈다.
백 센터장은 지배구조나 인수·합병(M&A), 산업 분야에서의 반도체 후공정 등 다양한 주제로 세미나의 연속성을 챙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협업 세미나를 활성화해 '휴머노이드'처럼 복합적인 주제도 리서치센터에서 다룰 수 있게 했다.
그는 "독립 변수를 예측하라"고 후배 애널리스트들에게 항상 조언하고 있다.
백 센터장은 "이미 나온 결과로 말하는 것은 애널리스트로서 직무유기"라며 "독립 변수를 예측하지 않으면 차별적인 애널리스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센터장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 초중반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 하락으로 올해 6월이나 9월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1회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백 센터장은 "미국에서 원유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원유 제품이 (물가가) 안정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있어 유가의 하향 안정성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출처: 상상인증권
smhan@yna.co.kr
한상민
smha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