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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잦은 RP매입에도 자금시장 빠듯한 이유는

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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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잦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도 단기 자금시장 유동성이 빠듯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기의 당국 대응과 정부의 한은 일시 차입 규모 감소 등이 구조적 배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RP 1일물 가중평균금리는 올해 들어 대체로 기준금리를 웃도는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했다. 이후에도 RP 1일물의 일별 가중평균금리는 2.79~2.9%대를 기록 중이다.

한은의 RP 매입도 예년보다 자주,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지만, 단기자금시장이 쉽게 빠듯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RP 매입은 5~11일 간격으로 실시되고 있다. 규모는 매회 7조5천억~15조 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일각에서는 단기자금시장이 빠듯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여건이 조성된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우선 달러-원 환율 상승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의 상방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국의 외환시장 대응은 여러 수단을 통해 주로 달러를 매도(공급)하고 원화를 매수(흡수)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원화 유동성이 자금시장에 이전보다 덜 공급되면서 전체 유동성 공급 규모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정부의 한은 일시 차입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드는 추세인 것도 배경 중 하나다.

한은 일시 차입 제도는 정부가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활용한다.

정부는 통상 상반기에 한은 차입을 많이 사용한다. 지난해부터 정치권 비판을 자주 받으며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은 차입분은 실제 집행되기 전까지 단기자금시장에 머물며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정부의 한은 일시 차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작은 규모로 이뤄졌다. 이날 기준 한은 일시 차입 잔액은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다음날 상환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기자금시장의 전반적인 유동성 공급 규모가 줄어드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에 월말, 연휴 전후,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으로 유동성이 빠듯해지는 일이 생기면 예년보다 쉽게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오르게 됐다.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 제공]

향후 자금시장 금리는 시차를 두고 추세적으로 기준금리 부근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오는 10일 약 35조 원 규모의 국고채 원리금 상환으로 유동성이 환수되는 이벤트를 소화하며 단기적으론 재차 유동성이 빠듯해질 수 있다.

한은은 앞서 이를 대비해 RP 매입을 실시했다. 지난 26일 실시한 15조 원 규모 RP 매입의 환매일은 국고채 원리금 상환 이후인 이달 12일이다. 환매 전 추가 매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자금시장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환율 대응 등으로 단기자금시장 유동성이 공급되는 수준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있다"면서 "RP 매입이 자주 나오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다른 자금시장 관계자는 "자금시장 금리는 추세적으로 정상 금리 수준으로 내려가겠지만, 당장 국고채 원리금 환수를 전후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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