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타개 못하면 회생절차는 임시방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유통업계의 어려운 상황이 재조명됐다.
홈플러스는 단기자금 소요를 충당하기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신용등급 하락 '직격탄'을 맞은 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법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해 홈플러스가 당장은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실적 부진을 타개하지 못하면 기업회생절차 역시 임시방편일 수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 총차입금은 5조4천620억원이다. 이 중 21.0%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은 1조1천448억원이다. 이 중 차입금은 1천850억원이며 유동성리스부채는 9천599억원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이 같은 단기상환 부담에 대응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 현금성자산은 1천500억원이다. 영업현금창출력(EBITDA)은 회계연도 2023~2024년 기준(2023년 2월~2024년 2월) 2천721억원이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법인이다.
홈플러스는 단기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을 늘려왔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를 1천701억원 순발행했다. 전년(―455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홈플러스는 단기자금 순상환을 보였다. 올해 1월 순상환은 104억원, 2월 순상환은 122억원이다. 이달부터 올해 12월까지 단기자금 만기금액은 1천960억원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말 홈플러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홈플러스 차입금도 이미 과도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 차입금의존도는 60.20%다. 차입금이 총자산의 60%가 넘는 상황이다. 부채비율도 1천408.50%다.
이에 홈플러스는 이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회생절차 개시로 홈플러스는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금융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실적과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홈플러스 재무구조가 나빠진 건 결국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2021년 2월 말 영업이익 933억원을 낸 후 2022년 2월말, 2023년 2월 말, 작년 2월 모두 적자를 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도 지속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도 홈플러스는 영업손실 1천571억원, 당기순손실 3천392억원을 냈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내수부진과 온라인 소비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인 사업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단기 내 수익성 개선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개시로 시간을 벌었으나 유통업황 부진을 딛고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회생절차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2월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개선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은 462%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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