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주시하며 장기 구간 위주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 국채 금리도 장기 구간 위주로 상승하는 스티프닝 흐름이 이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3.9bp 오른 4.0010%, 10년 금리는 9.0bp 급등한 4.2480%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는데, 장중 다소 사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정치권이 5천억유로의 특별기금 설치를 추진하고, 헌법의 '부채 제한' 조항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재정지출 확대 전망도 강해졌는데, 관련 여파도 작용했다.
여기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트럼프 관세 정책 발(發) 물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이어갔다.
윌리엄스 총재는 한 외신이 주최한 행사에서 지난 2018~19년의 경험을 보면 관세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영향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일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고려하고 있다"며 "연내 그런 영향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관세가 소비자 지출, 기업의 투자결정 등 실제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현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당장은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경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것이 관세 발효의 일시 정지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간밤 변동성을 보인 미 국채 장기 금리에 영향받고, 아시아장에서의 추가 움직임을 주시하며 국내에서는 오전 중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5조8천억원 규모로 진행될 듯하다.
보험사 등 최종 수요자의 탄탄한 수요가 기반이 되어 있지만, 2월의 규모와 동일한 역대급 물량이 또 한번 공급되면서 델타 부담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2월과 달리 이번 입찰은 전액 차기 지표물인 25-2호로 진행되는 점도 시장의 긴장감을 높인다.
그렇다 보니 전일 시장은 로컬 등을 중심으로 한 입찰 준비 움직임이 바쁘게 이어졌다.
전일 장 막판에 가까워질수록 장기 구간은 점차 약세 압력을 받았다. 개장 직후 반빅(50틱) 강했던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점차 강세폭을 줄여 오후 들어서는 결국 약세 전환했다. 아시아장에서 대외금리가 그리 약하지 않았는데, 순전히 대내 수급 요인이 판세를 뒤흔든 셈이다.
그렇다면 입찰 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중요할 수 있어 보인다. 오후 들어서는 시장이 다소 강세 압력을 받아 뒷받침된다면 무난하게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간밤의 글로벌 장기 금리 약세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일 수 있는데, 최근 외국인은 국채선물에 대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안도감을 준다.
이후에는 시장은 내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로 시선을 옮길 전망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 바 있는데, 이같은 추세가 두달 연속 이어졌을지가 관건이다. 달러-원 환율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지탱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 이에 따라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이날 개장 전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1월 공개된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와 차이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1.2%로 집계돼 작년 연간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은 전일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관련해서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채권을 1조2천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신용평가는 회수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신용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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