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2월 소비자물가를 확인하고 대외금리를 주시하며 등락하겠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독일 국채 금리의 급등이었다.
전 거래일 독일 국채 10년 금리는 전장 대비 30bp 가까이 급등해 2.7910%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2.7949%까지 치솟았다.
독일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정치권이 군비 확충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특별예산 편성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재정지출 확대 전망이 강해진 결과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와 함께 나토(NATO·대서양조약기구) 관련 안보 위협 등이 점차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공고해지고 스티프닝 베팅이 강해지고 있다.
관세 부과 이슈에 대해 대체로 경기 둔화로 인식해 강세 재료로 바라보는 국내 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셈이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우리나라를 대외관계에서 손해를 보는 국가로 지목한 바 있어, 향후 관세와 방위비 등에서 상당한 압박이 이어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가중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독일과 유사한 방향성이 나타날 수 있겠다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될 수 있어 보인다.
간밤 미 국채 금리도 스티프닝 흐름이 이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1.6bp 오른 4.0170%, 10년 금리는 3.5bp 오른 4.2830%로 나타났다.
미국의 서비스업 업황이 예상과 달리 개선되면서 경기 우려가 다소 사그라든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월 베이지북에서도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5로 전월(52.8)대비 0.7포인트 상승했는데, 시장 예상(52.6)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위 지수 중 신규 주문지수(52.2)와 고용지수(53.9)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가격지수 또한 62.6으로 전월과 비교해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졌다.
연준의 2월 베이지북은 향후 몇 달간 간 경제활동에 대한 전반적 기대가 약간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는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도 다소 이어졌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1개월 면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선호 심리가 더욱 고조됐다.
예고된 관세 정책이 여전히 협상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더 확인된 셈이다.
이날 개장 전에는 2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된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했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증권사 12곳을 대상으로 2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9%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보다 크게 튀지 않으면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듯하지만, '2'라는 숫자를 또 한 번 본다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지난달 달러-원 환율의 상승이 얼마나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줬을지도 관심사다.
한국은행은 2월 수정 경제전망 당시 올해 물가 전망을 1.9%로 유지했고, 근원물가 전망의 경우 직전 전망(1.9%)을 소폭 하회하는 1.8%로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관세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서도 올해 물가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다만 금통위 다음날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연평균 환율이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35%포인트(p)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환율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그간 환율이 급등했던 부분이 올해 하반기에도 잠재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지난달 대체로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금통위 직후부터 3거래일 만에 30원 이상 오르는 등 여전히 큰 변동성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과 이에 연동된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긴장을 늦출 수가 없게 한다.
아울러 이번주 내내 국고채 30년물 등 초장기 구간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릴 듯하다. 전일 국고 30년물은 장 막판 손절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기 구간을 크게 약하게 만든 바 있는데, 이번주 후반까지 보험사 등 실수요자 거래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여야가 정부를 뺀 가운데 국회에서 국정협의회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체적 시기, 규모와 내용 등에 대한 진전된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2월 외환보유액이 4천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4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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