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자국 우선주의 기조의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강관 업계는 오히려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원유 시추 확대 기조로 유정 강관 수출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돈로주의'는 1820년대 미국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주창한 고립주의적 대외 정책인 '먼로주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칭인 '도널드(돈)'를 합친 신조어로 뉴욕포스트가 처음 쓰기 시작했다.
[윤해리 제작] 일러스트
6일 철강업계와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유정용 강관(OCTG·Oil Country Tubular Goods) 수입은 지난해 10월 1억210만 달러, 11월에는 1억3천820만 달러로 30%가량 증가했다. 12월에도 1억4천650만 달러로 확대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OCTG는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에서 사용되는 파이프로, 석유와 가스 탐사, 개발,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OCTG 수입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그간 쌓아둔 강관 재고가 소진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1~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미 시추 활동이 증가하면서 에너지용 강관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으나, 2023년부터는 내수 감소하면서 기존에 확보한 재고 소진에 주력하게 됐다"며 "2024년 중반부터 미국 내 재고 소진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한국의 미국향 에너지용 강관 수출 가격 역시 바닥을 찍고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는 현대제철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에서, 이외 세아제강과 넥스틸 등이 에너지용 강관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있지만, 현지 가격이 이를 상쇄하는 부분이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관은 수출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밝힌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의 한국 기업 참여 시사는 철강 및 강관 업계의 기대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은 알래스카 남북을 관통하는 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며, 초기 추산 투자 비용만 약 64조원에 이른다.
또 다른 철강 업계 관계자는 "직접 강관을 제조하지는 않지만, 강관 제조사에 열연 등을 공급하기 때문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그래픽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열린 취임식에서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구호를 재확인하며 "우리는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며, 우리 발밑의 이 '액체 금'(석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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