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단기자금시장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해온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되면서 단기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사들은 A3 수준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어음(CP) 등에 대해 당분간 발행 주관을 중단하는 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말 홈플러스의 CP와 전단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했고, 신용등급은 D로 내려갔다.
홈플러스 CP를 주관해 온 증권사는 신영증권과 BNK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이 있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종목검색(화면번호 4710)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잔존 물량 기준 710억원가량의 CP 발행을 주관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BNK투자증권은 22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양증권은 160억원의 홈플러스 CP 발행 주관 업무를 했다.
BNK투자증권 CM부서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220억원의 홈플러스 CP와 40억원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타 증권사와 은행에 넘겼다.
자체 리테일에서는 홈플러스 CP와 전단채를 판매하지 않았고 메리츠증권,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등에 물량을 넘겼다.
그중 메리츠증권에서는 150억원가량의 홈플러스 CP·전단채 물량을 받았고, 하나은행은 20억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리테일 창구에서는 법인과 같은 전문투자자에게 주로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채권 매매와 인수 업무 등을 하는 증권사 CM부서에서는 마진을 금리에 녹여 채권 리테일 부서에 매각한다. 이후 리테일 부서도 이윤을 남겨서 프라이빗 뱅커(PB) 지점 등 리테일 창구를 통해 법인이나 개인에게 판매한다.
가장 많이 홈플러스 CP를 주관한 신영증권의 CM부는 주로 타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물량을 매도했다.
당시 신영증권이 주관한 홈플러스 CP의 발행금리는 7.3%선까지 올라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절대금리 수준을 제공했다.
한양증권 IB 금융부는 주로 대형증권사의 리테일 담당 부서를 통해 홈플러스 CP 물량을 매각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관련 단기자금 잔액이 남지 않은 것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홈플러스 물량을 넘긴 것이 영업팀의 비즈니스 신뢰도를 낮추는 일이 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금리 메리트로 홈플러스 CP가 매각됐지만 당분간 신평사 등급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물량은 주관을 꺼릴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은 A3 등급 이하의 저신용등급 단기자금 주관 업무를 당분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A3- 등급의 CP/전단채 물량은 1천584억원 수준이고,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기타 물량은 1천633억원이다.
다만 홈플러스가 지난달 말 등급 조정을 받기 전에는 A3등급으로 CP가 발행됐기 때문에 영업팀도 적절한 옥석 고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A3등급 CP 발행사에는 중흥토건, 메가박스중앙, 유진기업, 대한해운 등이 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발행사의 재무 비율이나 등급 하락이 감지되는 물량은 매매 심리가 악화할 것"이라며 "특정 등급에 대해 전사적으로 매수 금지 조치가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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