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공모채 투심엔 영향 제한적"
오는 2분기 분위기 변화 가능성 전망 나오기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비우량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BBB'급 공모 회사채 수요가 당장 꺾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공모채 시장에는 그간 나온 적이 없던 홈플러스인 만큼, 공모채 시장에 나서는 기업들과는 영역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재무제표상 상대적으로 열위한 위치에 놓인 기업들인 만큼, 결산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인 오는 2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6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연초 이후 BBB+ 이하 등급의 회사는 총 5천570억 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BBB+에서 3천200억 원, BBB에서 2천370억 원이 각각 발행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BBB+ 이하 등급에서 총 4천850억 원의 공모채가 발행됐다. BBB+에서 2천190억 원, BBB에서 2천660억 원이 각각 발행됐다.
BBB+ 이하 등급 기준으로 조달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되면서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고금리 채권을 찾는 리테일 수요와 연초효과에 힘입어 두산(BBB), HL D&I(BBB+), 한진(BBB+) 등 일부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비우량기업에 대한 경계심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하자,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환 부담을 줄이고자 회생절차를 밟았다고 홈플러스 측은 밝혔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은 D로 재차 하향됐다.
홈플러스는 그간 공모채 시장을 찾진 않았다. 대부분 단기자금 시장에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에 장기신용등급도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부정적)'를 부여받은 이후 별도로 신용평가를 받진 않았다.
홈플러스가 공모채 시장과는 접점이 없었던 만큼, 비우량기업의 조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채 시장에 나오는 곳들은 홈플러스랑 다르게 여유가 있는 곳들이라고 봐야 해 그 여파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모채 시장에 나오는 BBB등급 기업 자체가 제한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2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달 중순부터 기업들의 결산보고서가 발표돼 이를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BBB등급 중에서 공모 대신 사모채를 발행하는 곳들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모로 나오기 어려운 곳들은 금리를 좀 더 주더라도 사모를 찍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곳들은 투자자들이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면서 "결산 보고서가 나온 이후인 2분기부터 온도 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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