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국내 장기금리에 미치는 하락 압력은 1기 재임 때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금리에 경기둔화 위험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국내 금리 인하 후반부에 단기 기대금리의 상승 가능성, 국고채 발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은은 6일 공개한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트럼프 1기 당시에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국내 성장 둔화 우려도 높아지면서 국고채금리가 큰 폭 하락한 바 있다.
지금은 당시와 여건이 다르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현재 국고채금리는 국내 정치 상황 및 미국 통상정책과 관련된 높은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되면서 기준금리를 계속 하회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미 관세정책 발표 이후 조사(2.12~13일)된 시장참가자 대상 금리 조사에서도 통화정책 기대경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어 "아울러 금리인하 국면 후반부로 갈수록 기대 단기금리의 상방 압력이 커지는 점, 올해 상반기 국고채 공급물량 확대가 예상되는 점 등도 미 관세정책 강화에 따른 금리하락압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따라 미국 관세정책 강화가 국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트럼프 1기에 비해 제한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다만 "무역분쟁 격화 또는 장기화 시에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대 확산으로 국내 장기금리가 미국 등 주요국 금리에 동조되면서 하락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국내 증시도 관세 위험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1기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국내 주가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미국 신정부 출범 전에 이미 크게 하락하고 밸류에이션도 장기평균을 상당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이 과정에서 코스피 하단이 2,400선에서 확인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된 점, 미국이 관세인상 발표와 유예 및 면제를 반복하면서 대상국과의 협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점, 조선과 방산 등 정책 수혜업종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트럼프 1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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