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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캡티브 잡겠다' 이복현 발언에 DCM 현업 혼선 가중

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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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5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랩·신탁이 채권시장 공정거래 관행과 관련한 시리즈 1이었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캡티브 영업과 관련해 검사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진행한 백브리핑을 통해 채권 시장 캡티브 영업 관행에 대한 방침을 드러냈다. 채권시장의 혼탁한 관행 정상화를 위해 상반기 캡티브 영업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캡티브 영업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증권사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년 전 회사채 발행시장에 싹텄다. 이후 캡티브에 대한 발행사의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차츰 대기업 조달의 기본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당국의 갑작스러운 방향 변화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회사채 대표 주관 업무를 맡더라도 일부 만기물을 인수하지 않으면 기관 투자자로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것에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한때 관련 업계에서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증권에 대한 규정 변경 등에는 나서지 않았다. 자연스레 캡티브 영업은 증권 규정에 부합하는 행위로 더 공고하게 뿌리를 내렸다.

심지어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직접 일부 증권사의 회사채 수요예측 내역을 살피기도 했다. 이후 당국의 묵인 속에서 캡티브 영업은 적법한 행위가 됐다.

하지만 당국은 돌연 캡티브 영업 행위를 '혼탁한 관행'으로 규정하고 검사 대상으로 지목했다. 규정의 테두리에서 행해온 업무가 순식간에 당국의 칼날이 향하는 행위로 지목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예측 조사 등으로 문제없다고 내려진 사안인데 갑자기 뒤집힌 모습"이라며 "캡티브 영업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제시조차 없이 단번에 검사의 대상이 된 점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사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캡티브 영업을 구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캡티브를 주관사단 선정을 위한 영업으로 쓸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내부 리테일 부서나 계열사의 필요에 의한 물량 확보 요구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국의 검사를 피해 관련 투자수요를 모두 제한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부 수요 등을 캡티브 영업 여부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검사 대상으로 언급돼 채권 투자 자체를 제약하는 분위기"며 "차라리 인수 측면이나 고유 북 등을 활용한 수요예측 참여 등에 대한 기준을 명료하게 제시했다면 증권사 역시 자체적으로 관련 행위에는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공정한 시장 질서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곳이다. 불공정 영업 행위가 싹트지 않게 기준과 규정을 마련하는 게 시장의 질서를 만드는 길일 것이다.

하지만 캡티브 영업에 있어서는 이를 검사 대상으로 한정하고 칼날을 휘두르는 방식을 택한 모습이다. 그로 인한 부담은 조달시장과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캡티브 영업에 대한 원칙이나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다가 갑자기 '검사' 대상으로 지목하고 하지 말라는 뜻을 밝히니 졸지에 불법 행위가 돼 버린 듯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조달 여건이 중요해진 시점인 터라 이번 발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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