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가파른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신호가 채권시장에서 연이어 관측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여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한편 크레디트 시장에서는 실물경기와 맞닿은 기업에서 이벤트가 발생했다.
◇ 거침없는 외국인 매수세…4월 연속 인하 기대도 키워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던 지난달 25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간 3년 국채선물을 8만4천여계약 순매수했다. 일평균 1만4천계약의 가파른 매수세가 이어진 셈이다.
외국인 매수에 시장금리가 낮아지자 조기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FRA 기준금리 예측모델(화면번호:4540)에 따르면 5월 5일 콜금리는 2.519%로 추정됐다.
4월 금통위 이후 단기 금리가 기준금리(2.75%)를 한 차례 인하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추가 인하 가능성을 상당 수준 반영한 셈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도 둔화를 가리키면서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 우려를 키웠다.
씨티는 지표를 확인한 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1.2%로 낮췄다.
국내 추가 완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미국 통화정책 기대도 변하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6월 연준의 인하 기대는 52.91%로 한 달 전(45.72%)보다 상승했다. 연내 인하 기대는 3회 수준까지 확대됐다.
CME 페드워치
연합인포맥스
◇ 이상징후일까…크레디트 이벤트에+줄지 않는 스프레드
크레디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지만 일부 기업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일부 렌탈업체 팩토링 대출(786억 원) 관련 부실을 인식하면서 대손충당금을 375억 원 추가 적립했다.
내부통제 미흡이 일차적 원인으로 꼽히지만 내수 둔화에 이러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도 내수 부진의 신호로 평가된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에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등급 하락에는 내수 경기 침체와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등의 요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크레디트 경계감이 커지면서 회사채 투자 심리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년 구간 AA- 회사채와 국고채 민평금리 스프레드는 전일 57.7bp 수준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사의 한 크레디트 전문가는 "저금리 시대였던 과거에 비해 올해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다"며 "연내 55~70bp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고금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계속 터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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