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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중견 건설사…두 달간 법정관리 6곳·부도 3곳

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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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중견 건설사…두 달간 법정관리 6곳·부도 3곳

올해 부도난 곳 모두 수도권 업체…경기 악화 반영



https://tv.naver.com/h/71396692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연초부터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상찮다.

한동안 지속된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에 경기침체 위험까지 커지면서 버티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신동아건설(시공능력 58위)에 이어 대저건설(103위), 2월에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3월에 벽산엔지니어링(180위)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두달여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곳이 모두 6곳이다.

기업회생은 법원의 감독하에 기업의 채무를 조정해 회생을 돕는 제도로 다른 말로 법정관리로 불린다. 기업이 완전히 문을 닫고 법적으로 소멸하는 파산과는 다르다.

다만 경기가 악화하면 이와 같은 기업회생이나 파산, 부도 등이 증가한다. 부도는 기업이 지급해야 할 어음을 만기일에 결제하지 못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건설업체들의 부도 건수도 경기 악화와 함께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체 부도 건수는 29건으로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두 달 만에 3개의 건설업체가 부도를 냈다.

지방의 건설경기가 크게 악화하면서 지방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건설업체들은 물론 수도권 지역의 건설업체들도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부도를 낸 건설업체 29곳 중 25곳(86.2%)이 비수도권업체들이었다. 그러나 올해 부도를 낸 3곳은 모두 서울(2)과 경기도(1) 등 수도권에 소재지를 둔 업체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저건설과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제외하고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벽산엔지니어링도 모두 서울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다.

그만큼 수도권 시장도 중소형 건설사들에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하는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1.2p 하락한 70.4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2월 수치는 69.3으로 예측됐으며,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CBSI는 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 아래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는 지난해 10월(70.9)부터 2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12월(66.9→71.6)에는 건설사들의 연말 수주 물량이 몰리며 전월 대비 4.7p 올랐다. 이 효과가 사라지며 1월 CBSI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공종별로 주택 부문이 15.3p 하락하며 59.8을 기록했고, 비주택 건축(60.6)과 토목(65.1)도 전월보다 각각 4.6p, 2.3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지수(92.9)가 전월보다 7.4p 올랐으나, 중견기업(63.3)과 중소기업(55.2)지수가 각각 8.4p, 2.6p 떨어져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CBSI 수치가 2월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올해까지 건설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행 지표를 보면 수주와 착공이 2023년에 급감했는데, 이를 반영해 기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꺾였다"라며 "이 때문에 올해도 기성이 안 좋을 것 같고, 연말 수주가 조금 올라서 기저 효과도 있어 수주가 조금씩 나아진다고 봤을 때 내년에는 경기가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신동아건설 본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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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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