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부터 A급 회사채까지 조달 이상무
절대금리·펀더멘탈 부담에 조정 관측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기업들의 회생 절차 돌입 및 국고채 금리 상승 등 대내외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지만 크레디트 시장의 수요는 견조한 분위기다.
시장을 찾은 기업들이 무난히 자금 마련을 이어가는 가운데 절대금리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절대금리에 따라 투자 심리가 엇갈리는 것은 물론, 수익률을 좇아 A급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채권 조달 호조 지속…금리 메리트 관건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AAA' 한국전력공사는 5천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다. 2년물과 3년물, 5년물 구성으로 모두 발행액을 웃도는 주문이 유입됐다.
발행 금리는 입찰 전일 동일 만기 민평금리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보였다. 2년물과 3년물은 모두 2.90%, 5년물 2.969%다.
같은 날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모집 방식으로 2.5년물 800억원을 찍기로 했다. 동일 만기 민평보다 1.6bp 높은 수준이었다.
공사채 발행물이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했으나 전일 오전 국고채 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 수준에서 조달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입찰 당시 유럽 금리 급등 등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 여파로 국고채 금리 역시 상승했다.
반면 같은날 입찰에 나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5년물 1천700억원을 민평보다 2bp 낮게 발행키로 했다.
회사채 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전일 수요예측 결과 하나증권(AA)과 파주에너지서비스(AA-), 현대종합특수강(A-) 모두 완판은 물론 모집액 기준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등의 이벤트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크레디트 시장 내 매수세는 탄탄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스프레드가 너무 타이트하다 보니 A급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절대금리 부담 지속…조정 국면 맞을까
절대금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채권 매수를 제약하는 요소다. 전일 기준 3년물 국채 금리는 2.594%로 기준금리(2.75%)를 밑돌았다. 크레디트물의 경우 국채에 일정 수준의 스프레드가 더해진다는 점에서 이보단 높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동일 만기의 'AAA' 공사채조차 3%의 벽이 깨진 지 오래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다만 시장 유동성과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기관들의 채권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카드 대출 부실, 홈플러스 회생절차 등 각종 이벤트에도 매수세가 꾸준한 배경이다.
대신 동일 등급 내에서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자금이 쏠리는 분위기다.
물론 점차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레디트물이 이전만큼 잘 소화되는 건 아닌 듯하다"며 "서서히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관측했다.
홈플러스 등의 사태를 아예 간과할 순 없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가 당장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크레디트를 한 번쯤 고민하게 할 순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기관들이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금리 방향성에 미국 시장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관련된 부분 역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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