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운전기사 제도 폐지…개인비서도 없애 스스로 일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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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국민은행이 임원들에게 제공했던 업무용 차량 운전기사와 개인 비서를 없애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기준금리 인하, 경기 침체 장기화, 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판매관리비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부행장급 이상 전담 운전기사 지원 제도를 폐지했다.
작년 KB금융지주가 임원 운전기사 지원을 끊은데 이어 은행 등 계열사로도 확산한 것이다.
연간 전담 운전기사 한 명을 상시 고용 형태로 채용할 경우 인건비 등 약 7천~8천만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및 은행 임원들이 모두 운전기사를 없앨 경우 그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 조치로 영업 등 대외 업무를 전담하는 그룹을 제외하고는 부행장이 직접 운전하거나 대리운전을 이용하고 있다. 전용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택시비를 지원해준다.
임원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개인 비서도 없앴다. 대신 그룹마다 한 명씩 공동 비서를 둬 최소한의 일정만 관리해주도록 했다.
이에 따라 부행장들은 미팅 등 스케줄 조정은 물론 회의 자료 준비, 식당 예약 등을 스스로 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임원부터 솔선수범해보자는 차원"이라며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국민은행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임종룡 회장 취임 후 기업문화 개선과 비용구조 효율화 등을 위해 임원 업무용 차량 운전기사 지원을 없앴다.
신한은행도 진옥동 신한은행장 시절인 2021년 임원을 전담 보좌하던 비서 직무제를 폐지했고, 하나은행은 일찌감치 영업그룹을 제외한 부행장들의 업무용 차량 운전기사를 두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이 비용 절감에 고삐를 죄는 건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기준금리 인하 및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하락 압박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등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하다. KB금융은 올해 NIM이 분기당 최대 3~4bp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이 작년 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익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어주면서 올해 실적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영 악화에 따른 판관비 절감은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산업 등 경기 전망이 워낙 좋지 않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촬영 안 철 수] 2024.9.15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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