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CM 잰걸음, 넥센타이어 유로화까지 주선
외화 조달 서비스 확장, 글로벌IB와 어깨 나란히
[촬영 안 철 수] 2025.1.25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외화 신디케이트론 시장 개척으로 국내 기업들의 조달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불모지였던 외화 신디케이트론을 주목해 기업들의 외화 조달의 범위를 한층 넓혔다.
한국투자증권의 기세는 맹렬하다. 카드·캐피탈사에 이어 최근에는 넥센타이어 체코법인의 유로화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에 이어 민간기업까지 발을 넓히며 글로벌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신디론 뛰어든 한국證, 민간기업까지 확장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체코법인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1억유로 신디케이트론을 론칭했다. 클로징 시기는 5월 말께로, 약정 체결일부터 3개월 이내 대주단으로부터 1억유로 규모의 차입이 가능하다.
주관 업무를 맡은 건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달러화 신디케이트론 주선을 시작한 후 이번 업무로 유로화까지 포섭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회사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동으로 대규모의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일종의 집단 대출 형태다.
외화 신디케이트론은 그동안 국내 증권사에는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외화 신디케이트론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이따금 등장하는 딜은 글로벌 은행이나 국내 시중은행 정도만이 주선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척과 함께 외화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1억5천만달러 규모 신디케이트론으로 첫 삽을 뜬 데 이어 KB국민카드의 데뷔전을 이끌었다. 당시 KB국민카드는 4억달러 규모의 조달로 국내 카드사 최초의 신디케이트론이었다.
한투증권의 성과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 메리츠캐피탈의 1억달러 신디케이트론을 마쳤다. 해외 등급이 아닌 국내 신용등급만으로 조달하는 건 메리츠캐피탈이 여전 업계 최초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어 넥센타이어 체코법인까지 더하면서 유로화, 민간기업 조달 이력을 추가했다.
◇글로벌 금융사로 우뚝…글로벌DCM 영역 개척
이는 글로벌IB와 비교해도 단연 두드러지는 성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압도적인 실적 덕에 지난해 APLMA(Asia Pacific Loan Market Association)의 '올해(2024년)의 신디케이트론 하우스-한국 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당 시장에 뛰어든 첫 해에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APLMA 기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신디케이트론 주관 실적은 8억5백만달러로, 한국 시장에서 실적을 쌓은 15개 하우스 중 최대 규모였다. 이외 실적을 쌓은 하우스는 모두 해외 금융기관이었다.
APLM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디케이트론 시장 활성화를 위해 1998년 설립된 조직이다. 국내 증권사가 APLMA로부터 한국 부문상을 받은 건 해당 시상식이 시작된 지난 14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타 증권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글로벌 DCM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은 한국투자증권만의 경쟁력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국내 증권사는 통상 역내 시장에서의 주관 업무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곤 있지만 신디케이트론까지 발을 넓힌 곳은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의 한국물 진출 한계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주목했다. 외화 신디케이트론 주관으로 기업의 외화 조달처를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DCM 기반을 다지는 효과까지 동시에 누리는 모습이다.
탄탄한 업무 역량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홍콩법인 내 자체 신디케이트 조직을 갖춰 업무 기반을 이미 갖춘 상태다. 국내 IB 본부 내에도 글로벌 DCM 전담팀을 구성해 외화 조달 업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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