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출자금 등 구조적 외환포지션 제외 조치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당국의 건전성·유동성 완화 조치로 금융지주들이 해외 법인 출자금을 시장리스크 자본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되면서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난달 말부터 해외법인 출자금 등 구조적 외환포지션을 시장리스크에서 제외한 상태로 자본비율을 산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정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금융당국은 구조적 외환포지션의 산출을 제외할 수 있게 선제 조치한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지난달 잠정 13.13%에서 13.22%로 9bp(100bp=1%포인트) 상승했고, 신한금융지주도 13.03%에서 13.06%로 3bp 올랐다.
물론 순이익 변동 등 기타 CET1 변화 요인이 존재하나 작년 말 환 변동이 극심했던 만큼 이번 구조적 외환포지션 제외가 자본 비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구조적 외환포지션은 외화 포지션 중 해외법인에 대한 출자금 등 비거래적 성격을 갖는 포지션이다.
은행들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자금은 대개 그에 맞는 헤지 포지션을 구축해 환 변동에 대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한다.
한편, 현지에서 쓰는 돈이 아닌 법인에 대한 출자금은 헤지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아 환율이 급등할 경우 평가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외화 포지션은 RWA 산정 중 시장리스크에 포함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CET1 산정 과정에서 분모인 RWA와 분자인 보통주자본 모두 영향을 미치며 자본비율을 낮추게 된다.
다만 출자금은 환 변동에 대한 위험도가 실질적으로 없는 만큼 금융당국이 이를 시장리스크에서 뺄 수 있도록 하면서 분모 부문이 감소하게 돼 CET1 비율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주 차원에서 환율 10원당 CET1 비율 1~3bp씩 움직였던 만큼 이번 구조적 외환포지션 제외가 적용되면서 환 리스크는 줄일 수 있게 됐다.
KB금융지주는 해외법인 출자금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아 이를 제외하지 않았고, 우리금융지주는 구조적 외환포지션 외 기업금융 감축 등 신용리스크 축소가 CET1 비율 상승에 영향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적절하게 규제를 풀어준 덕분에 자본 비율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됐고, 그로 인해 CET1 비율도 상승할 수 있게 됐다"며 "자본 관리 측면에서 위험도를 하나 덜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금융지주들은 분기마다 적정 수준의 CET1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조절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대출은 작년 말 대비 5조2천490억원 늘어났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1조8천31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은 작년 말 대비 7천523억원 줄어들면서 RWA 가중치가 높은 대출에 대한 취급을 조절하며 포트폴리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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