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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퍼스트무버'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CLO 다음 세컨더리"

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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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B 상대하려면 IMA 라이선스 필요…달릴 준비 끝났다"

인공지능·가상자산 TF 신설…미래 먹거리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세대, 1호 발행어음 인가, 국내 리테일 첫 대출채권담보증권(CLO) 펀드 출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30년 넘는 증권맨 시절 내내 국내 금융시장 '1호' 기록을 써 내려왔다.

지난 2019년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해외주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을 0%에서 12%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리테일, IB, 운용 부문이 순이익에 고루 기여하는 잘 짜인 형태예요. 김성환 사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거죠"

증권업계 한 관계자의 평가대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CEO)로 취임하자마자 뉴욕, 홍콩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칼라일, 골드만삭스, 스티펄, 아폴로 등 해외 굴지의 투자은행(IB)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상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칼라일과 함께 출시한 CLO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CEO)

◇해외에서 벌어오는 금융자산…"세컨더리 상품 주목"

김성환 사장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CLO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꾸준히 많은 양이 팔린 금융상품"이라며 "높은 금리와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월지급구조 상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글로벌 투자 월지급식 펀드 전체 잔고는 작년 연초 355억원에서 연말 약 1조6천억원까지 커졌다.

그는 "월지급식구조 상품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지역 크레디트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매월 정해진 날짜에 연 7~8% 분배금을 이자처럼 지급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되고 종합과세 분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고객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다음 타자로 생각하는 건 일차적으로 잘 구축된 펀드의 투자자 지분이나 개별자산 등을 거래하는 세컨더리 상품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 몇 년간 기관투자자들은 프라이머리 펀드보다 안정적이고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세컨더리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기관 전유물이던 상품을 리테일에서도 팔기 위해 글로벌IB가 직접 PB 교육을 실시하고 최근 2주간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설명회도 가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신디케이션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8억 달러를 주관하며 단숨에 한국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국내 여전사에게 세계 시장이라는 신규 자금 조달처를 제공한 시도다. 올해는 아시아 신디케이션 딜 규모를 15억 달러까지 확대해서 글로벌 순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수익 비중이 2023년 11%에서 지난해 15%까지 성장했다"며 2030년에는 30% 이상을 목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호 IMA 사업자 도전…신사업으로 '가상자산·AI' 주목

올해 김성환 사장이 새로 쓸 역사는 1호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증권사일 것으로 기대된다. IMA 사업자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냈다.

김 사장은 "작년 말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한국도 대외순금융자산이 약 4천600조원인 일본처럼 국내 묶여있는 자금을 해외로 돌려서, 해외에서 배당금이나 대출이자를 받아오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증권사가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다른 글로벌 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매달 1조원대의 개인고객 자금이 유입되면서 글로벌IB와의 제휴가 용이해졌다.

김 사장은 "수년 전 미국에 갔을 때까지만 해도 글로벌IB의 본부장급 만났다가 2~3년 전부터는 헤드, 작년부터는 CEO가 나온다"며 "이제는 글로벌IB CEO들이 한투증권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아오기도 한다"고 격세지감을 표현했다.

작년 당기순이익 기준 유일한 '1조 클럽'을 달성한 김성환 사장은 올해 '차별화'라는 경영키워드를 직원들에게 추가로 제시하며 1위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자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런 그가 올해 새롭게 주목하는 비즈니스는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이다.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AI 태스크포스팀(TFT)과 가상자산 TFT를 신설했다.

김 사장은 "달러 패권이 약해지고 현물 수요가 강해지면 대체자산으로서 코인 등 가상자산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며 "현재 금융기관은 코인 관련 비즈니스가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금이나 달러 등 화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비즈니스가 가능해질 수 있기에 관련법이 생기면 바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B, 수수료 경쟁서 투자로 확대"

김성환 사장이 바라보는 올해 금융시장은 상저하고다.

그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중립 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제한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한 경제 전반에 저금리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올해 금융시장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그는 "리테일 부문은 차별화된 최고의 글로벌 금융상품 제공을 계속해서 주력할 생각이고, IB는 기존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수수료 경쟁 흐름을 보였다면 앞으로는 투자를 통한 수익구조로 변화할 것으로 판단돼 사업변화를 대응하고 있다"며 "운용은 어느 때보다 매크로 환경이 급변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듀레이션과 민감도 헤지 관련 부문을 잘 살피려고 한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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