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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폭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주식 시장의 정서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에는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이 미국 경제를 부양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관세 정책을 둘러싼 행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와 연방지출 삭감 추진으로 종전의 기대감은 차갑게 식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출 삭감, 지정학적 지각변동 등으로 인해 최근까지 강세를 유지했던 미국 경제가 둔화세로 전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를 불사하고도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공포는 더욱 심화했다.
투자자들은 일단 시장을 탈출하는 방식으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간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8%,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 주저앉았다.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4.0% 폭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오펜하이머의 주식파생상품 책임자인 알론 로신은 "오늘 거래는 마치 죽음의 소용돌이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클 로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 체제를 깨뜨리는 데는 몇 주가 걸렸으며, 그는 기존 체제를 미국에 '더 나은 것'으로 수정하고 대체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더 나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기껏해야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금융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RBC 캐피털 마켓의 주식파생상품 전략가인 에이미 우 실버만은 "공황 상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기도 올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앞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공포에 휩싸이며 기존의 투자 전략을 제쳐두고 경기방어주 성격의 에너지와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등의 종목으로 피신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여전히 어딘가에 돈을 넣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험난한 날씨가 다가올 것으로 인식하면 바로 이런 곳에 숨는다. 폭풍우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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