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첫 번째 임기와 달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나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가 경제를 더욱 옥죈다는 평가와 함께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투자자가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제품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일부 품목에 대해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라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행보는 그의 지난 첫 번째 임기와는 크게 다르다. 첫 임기 동안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보호주의적 성향도 결국 정부가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로 압도된다는 것을 목격했다. 또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고 증시 약세 흐름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심지어 중국과 무역 갈등으로 종종 증시 매도세가 촉발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바 있다. 이런 조합은 '트럼프 풋'으로 불렸다.
다만, 이번에는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을 보지 않고 장기적인 미국 경제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정부의 초점은 월가가 아니라 실물 경제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당초)많은 시장 참가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단순히 협상 전략으로 믿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그것을 실행한다는 것을 점차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주식 매도는 기술주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며 "세계 최고 반도체 제조업체인 브로드컴과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20% 이상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가장 큰 패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로, 올해 40%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더불어 미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경고하기 시작했다.
BCA리서치는 "미국 경제의 모든 혼란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축적된 가계 저축이 고갈됐고, 과거의 이자율 상승이 계속해서 미국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한 달 전만 해도 연준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4%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절반을 넘는다고 봤지만, 현재는 10% 미만의 확률로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의장이자 대통령의 오랜 분노의 표적이었던 제롬 파월은 계획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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