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역 성과지급체계도 연동해서 변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대체투자부터 적용 중인 기준포트폴리오 체계를 향후 주식과 채권까지 확대한다.
앞으로는 주식과 채권 자산군 내에서도 롱숏(매수와 매도 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투자기법)이나 크레디트 등 부가가치를 더 낼 수 있는 새로운 상품군을 담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모든 자산군 주식+채권 조합으로 분해…신규자산군 투자 가능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대체투자부터 기준포트폴리오 체계를 도입해 위험자산 65%를 목표로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준포트폴리오란 위험자산의 대표 주자인 주식과 안전자산의 대표 주자인 채권이라는 단순한 자산군 조합으로 이루어진 패시브(저비용) 포트폴리오를 의미한다.
국민연금의 기준포트폴리오는 각 투자자산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분해한 뒤 국민연금의 전체 투자자산의 위험자산 비중을 65%로 맞춘다는 게 주요 골자다. 국내채권, 국내주식, 해외채권, 해외주식, 대체투자 등의 중기자산배분 목표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이 투자한 A 부동산의 위험 특성치가 주식 40%,채권 60%로 구성됐다고 판단할 경우, 신규 부동산 투자 시 필요한 투자금액을 기준포트폴리오 내 주식 40과 채권 60을 매도해 마련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으로 기금운용본부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전략을 가진 신규 상품에 신속하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체계에서는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채권, 해외채권, 국내주식, 해외주식, 사모, 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등 구체적인 자산군별로 목표 비중을 설정하고 있어 기금운용본부는 해당 자산군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준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주식과 채권이라는 큰 틀 내에서 금융상품 종류를 가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주식·채권 롱숏도 가능해진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준포트폴리오 도입 효과가 가장 큰 대체투자부터 해당 체계를 반영했다. 대체투자 자산을 유사한 위험속성을 가진 집단으로 묶어 구분하는 액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기준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바이아웃, 그로스, 사모신용, 헤지펀드, 코어 부동산(Core Real Estate), 논코어 부동산(Non-Core Estate), 코어 인프라, 논코어인프라 등 20여개의 액티브 프로그램을 설정한 상황이다. 그 결과 사모부채나 인프라 대출(Debt) 등 신규자산군 투자가 가능해졌다.
기준포트폴리오가 현재 국내주식, 국내채권, 해외주식, 해외채권으로 분류되는 공모(Public) 자산군에도 도입될 경우 롱숏 전략이나 크레디트 등 국민연금이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품군에도 국민연금 자금이 유입될 수 있게 된다.
롱 온니(long only, 매수)만이 아니라 롱숏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헤지펀드를 통해서는 롱숏을 일부 운용하지만, 순수 주식과 채권을 통한 롱숏 전략은 못하고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앞으로 국민연금이 숏을 칠 수 있게 되지만 준비하는 시간은 걸릴 거다. 국내보다는 해외주식부터 다양한 방식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연금(CPPI)의 경우 공모자산 투자 시 선진국시장(DM)에서 롱 온니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롱이 100이라면 숏은 50을 하는 등 적절하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역들은 단순한 주식 채권 상품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많이 낼 수 있는 상품이라면 액티브 프로그램 설정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기업가 정신을 요구하겠다는 의미다.
주식과 채권까지 기준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운용역의 성과지급체계도 연동해서 변경될 여지도 있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알파 수익을 창출한 만큼 보상이 증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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