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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레인지가 뚫릴 방향은

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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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박스권에 갇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국내와 대외 금리의 추이를 살펴보면 미 국채 10년 금리는 30bp 가량 내렸는데, 국고채 10년 금리는 1.5bp 올랐다.

그 기간 동안 미 국채 10년 금리는 4.8%선까지 치솟았다가 4.1~4.2%대까지 하락하는 등 큰 변동폭을 보였으나, 국고채 10년 금리는 대체로 2.7~2.8%대에서 움직이는 등 레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국고채 3년 금리의 경우도 2.5~2.6%대 수준을 등락하고 있다.

다소 위아래가 막힌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인데, 당분간은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어보인다.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뷰가 여전히 엇갈려 있는 상황에서, 시기를 구체화할 만한 재료가 지금으로서는 마땅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번주 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기도 하다.

성장 지표에서는 여전히 우려감이 포착된다.

전일 발표된 3월 1~10일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2.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월간 수출 지표에 비해서 신뢰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올해 1월과 2월 수출 지표에 비해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보여주긴 한다.

다만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0.03% 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간 수출 실적을 견인해온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는데, 앞으로 20일 간 반도체 수출이 관건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날 0시부터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대로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가 발효된다.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고 있는데, 이날부터는 무관세 쿼터가 없어지고 전체 대미 수출 물량에 25%의 관세가 적용되는 셈이다.

작년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으로, 앞으로 수출 지표에서 어떻게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더해 4월 2일부터는 상호관세도 부과될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460원선을 계속 넘보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고,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강남 지역 중심의 집값 급등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다소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특히 최근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추세 전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데, 이는 이날 발표되는 한국은행의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최신 지표를 확인해볼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이날부터 국채선물 만기가 일주일 안으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롤오버(월물교체) 흐름이 슬슬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시장을 한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롤오버 장세와 그 이후 나타날 분기말 장세는 더더욱 시장을 무겁게 할 수 있다.

다만 시장 내 5월 추가 인하 기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차 하락 압력이 더욱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월 추가 인하가 현 레벨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시각 영향이다.

간밤 미 국채 금리는 전장의 급락분을 다소 되돌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5.3bp 오른 3.9470%, 10년 금리는 6.8bp 오른 4.2830%를 나타냈다.

이날 밤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시장의 단기적인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2월 CPI와 근원 CPI가 각각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 이후 등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2% 목표를 여전히 다소 웃돌며, 경로가 앞으로도 울퉁불퉁(bumpy)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같은 전망을 지지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영향을 실제로 줬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그다음날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도 드러날 수 있다.

이날 개장 전 기재부는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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