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문제는 세일즈앤리스백"…홈플러스의 숨겨진 채무는

25.03.12.
읽는시간 0

하나증권 "일반차입금이 리스부채로 바뀌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시장이 홈플러스 금융채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실제로는 더욱 복잡한 채무구조가 숨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간접금융채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시장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매각된 점포의 경우 매각 후 재임차 형식으로 홈플러스가 사용하기에 채무의 형식이 일반차입금에서 리스부채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새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은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 또는 설비를 팔아치운 뒤 그 자산을 다시 빌려 사용하는 금융 거래다. 홈플러스의 경우 여러 점포를 매각하면서도 실질적인 사용권을 유지하는 세일즈앤리스백 기법을 활용했다. 막대한 일반차입금을 갚아나갈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에서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조7천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고, 홈플러스가 이 차입금 상당 부분을 점포 매각 등을 통해 갚아온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인수금융의 상당 부분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상환부담이 경감된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점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동산펀드가 조성한 출자금과 금융대출, 그 대출의 유동화증권과 신용공여 등 간접금융채무가 세일즈앤리스백을 통해 커졌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가 점포 4곳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과거 이지스운용의 '이지스KORIF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가 홈플러스 4개 점포(영등포점·금천점·동수원점·부산센텀시티점)를 인수했는데,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으로 자금을 마련하면서도, 펀드에 리스부채를 가지게 됐다. 점포를 팔았더라도 해당 점포을 임차해 영업을 이어온 것이다.

만약 홈플러스 매출 부진 등으로 이지스 펀드에 임차료를 내지 못할 경우 펀드 출자자와 채권자가 돈을 받지 못하는 구조다. 또한 이지스 펀드에 돈을 빌려준 특수목적법인(SPC)이 대출채권을 바탕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고, SPC와 유동화증권 매입약정을 맺은 하나은행·신한은행 등도 부담을 지는 구조다.

김 연구원은 "간접금융채무의 비중이 확대된 상황은 향후 홈플러스 기업회생과정에서 수반하게 될 채무조정과정이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홈플러스 이슈가 회사채 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리스부채 등 임차부동산과 관련된 노출도는 시간이 갈수록 실체가 드러나면서 금융시장 피로도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홈플러스가 쏘아올린 이슈는 결정적인 한 방은 없다고 치더라도 계속 날아오는 작은 조약돌처럼 지속적으로 시장참가자를 불편하게 만들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서영태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