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민원에 피해 보상안 마련할까…보상안 다각도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IPO 명가로 불리는 NH투자증권이 코스닥 시장의 상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청약 사고'를 냈다.
NH증권에서는 직원 실수로 인한 일이라며 빠르게 입장을 정리했지만, 투자자들은 청약 과정에서 한두 명의 직원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 시스템의 부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케이솔루션은 지난 4일부터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준비 단계에서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통상 일반투자자 대상 배정 물량은 공모주식 수의 25~30%다. 의무적으로 25%의 물량이 배정되고, 여기에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추가분을 더한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은 일반청약 첫날 함께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청약 첫날에는 25%로 물량을 기재했다가 실권주 취합이 마무리된 이튿날 물량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NH증권도 이런 방식을 따라 청약을 진행하나, 이번 딜에서는 오기재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 첫날 30%의 물량에 해당하는 45만주로 배정 물량을 입력해뒀다. 의무 배정 물량인 25%보다 7만5천주 많다.
확정되지 않은 물량을 포함해뒀지만, 만약 청약 마지막 날 이른 시점에 이 내용이 수정됐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NH증권은 둘째 날 마감 직전 잘못된 사실을 인지하고, 배정 물량을 줄였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당연히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 우리사주 청약에서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한 것으로 이해했던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변동에 혼란스러워했다.
통상적으로 첫날보다는 둘째 날 마감 직전 청약자가 몰린다. 경쟁률을 파악하고, 예상하는 수익률과 증거금 규모를 계산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NH증권은 담당자의 착오가 있었다며 발 빠르게 사과문을 냈다. NH증권은 청약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청약 2일차 종료 무렵에서야 4만5천주를 기준으로 경쟁률이 산정된 것을 발견해 정정했다"며 "지연 정정해 혼란과 불편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투자자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으며 적절한 보상 및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별도의 안내 없이 청약 물량을 조정했고, 청약 시간도 예정대로 마감되면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NH증권 내부에서도 예상보다 논란이 커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매해 10곳이 넘는 코스닥 상장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트레이딩 시스템 오류가 아닌 담당자의 오기재로 사고가 발생한 건 처음이어서다. 보통 청약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 외에도 담당 부서장까지 절차마다 이를 확인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상호 확인 시스템이 이뤄지지 않았다.
NH증권은 민원이 지속되면서 보상을 포함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청약 과정에서 피해를 본 고객이 이를 입증할 경우 보상을 진행하는 방식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물량 배정을 오기한 사고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지금까지 수십건의 딜을 진행해 온 회사인만큼 어떤 과정에서 이러한 실수가 발생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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