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기 도래 채권 중 72.6%가 1~6월 집중
키움증권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증시 조정 용인 시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채권 이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침체 관련 발언으로 증시가 급락하고 있지만 부양 의지가 없고 트럼프가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이자 부담 완화와 중간선거 승리 두 가지가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증시 급락 발단이 재무 장관의 발언과 트럼프의 인터뷰였던 만큼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주가 하락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미국에 부를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라며 "일정한 과도기적 시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가 시장을 부양하는 '트럼프 풋'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최근 증시 조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가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워 채권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근거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약 9조 달러의 국채 중 70%가 6월 안에 만기가 종료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재무부의 월별 공공 부채 보고서(MSPD)를 통해 3월 이후 월별 만기도래 비중을 계산하면 3월 25.8%, 4월 20.7%, 5월 16.9%, 6월 9.2%로 계산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중 72.6%가 1~6월에 집중된 것이며, 해당 기간 누적된 부채 금액은 약 7조달러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의 의도가 반영될 수 있는 지점은 이 부분"이라며 "1~6월 사이에 채권 금리 수준을 낮추어서 이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채한도 상향 합의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 공급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경기 둔화 우려를 높여서 시중 금리 수준을 낮추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1~6월에 집중된 만기 도래 채권 금액인 약 7조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약 315억 달러라는 값이 산출된다"며 "이는 채권 금리가 하락함으로써 미정부가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아끼게 된 1차례 이자 지급 비용이며, 1년 기준으로는 630억 달러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증시 조정을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1기 진행됐던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에 패한 경험이 있다"며 "당시 미·중 무역 전쟁에 따라 S&P500이 1년 동안 20%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2025년 트럼프는 중간 선거가 있는 집권 2년 차 증시를 중요하게 바라볼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고점 논란이 있던 증시 조정은 필수적 과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공개적 발언을 통해 경기 둔화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미국 경기가 견고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침체' 가능성이 경제 지표로 확인될 경우 정부는 유동성 공급을 재개하고 말을 조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촬영 배재만] 2019.9.24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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