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개월 만에 둔화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우호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해석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2월 CPI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원가 상승을 즉각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경제에 미칠 충격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채권 시장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보통 인플레이션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지만,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하락했다가 이내 반등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4일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달 4일 이를 20%로 인상했다. 경제조사기관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CPI가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캐나다 제품에 25% 관세가 추가되면 상승 폭은 0.5%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효과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목재 등 원자재 가격은 이미 오르고 있으며, 건설업체들은 1분기 자재 가격이 15~20%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소매업체들은 소비자 가격 반영까지 3~6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도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멕시코 음식 체인 치폴레의 스콧 보트라이트 CEO는 "저소득층을 위해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2.95달러(약 4천300원)인 추가 과카몰리 가격은 멕시코산 아보카도 가격 상승으로 인해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담이 기업에 전가되면 임금 상승이 둔화되고, 소비자에게 전가되면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바이든(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이라며 책임을 돌린 바 있다.
2월 CPI가 둔화하자 백악관 대변인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 둔화"라며 트럼프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폭풍 전야로 보고 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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