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주요 금융지주와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러시가 이어지면서 받을 수 있는 물량의 한계로 자본성 증권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펼쳐지고 있다.
13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전일 신종자본증권 2천억원 모집에서 1천10억원의 수요를 받았다.
흥국화재의 신용등급은 'A+'로 신종자본증권은 두 단계 낮은 'A-'다.
다만 흥국화재는 인수단의 총액 인수를 통해 목표했던 2천억원의 물량을 금리 밴드 상단인 6.1%에 발행하고, 이를 통해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사에서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자본성 증권을 대거 발행하면서 수요예측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기관 및 리테일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물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우량한 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었다.
신종자본증권 중에서는 아직 시중금융지주로 평가받지 못하는 DGB금융지주가 1천억원 발행 중 1천80억원의 수요를 받아 금리 상단인 4.15%에 발행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6천690억원, 6천990억원의 수요를 받아 3.9%에 발행하며 금리를 4% 미만으로 끌어내렸다.
보험사 후순위채 중에서도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DB생명, KB손해보험 등이 2조원 이상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1천억원의 후순위채 모집에서 720억원의 수요를 받은 후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하기도 했다.
연초 대규모의 자본성 증권이 시장에 나오다 보니 수요가 분산되면서 수요예측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금융지주의 경우 늘어나는 대출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 비율을 관리해야 하고, 보험사는 킥스 개선을 위해 자본성 증권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지난해 높은 금리로 자본성 증권을 대거 발행하면서 금융지주의 발행 금리를 끌어올리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순위채 중도 상환 요건을 15%포인트(p) 내외로 낮추는 방안을 내놓고 올해 상반기 중 확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보험사들이 콜옵션 행사를 앞둔 자본성 증권도 대거 존재하는 만큼 자본성 증권 발행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보험사가 4% 이상의 금리로 투자 매력도를 키웠으나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금리 메리트보다는 신용도가 우량한 곳이 더 매력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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