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이달 IMA 가이드라인 공개…신규 초대형IB 지정·IMA 사업자 지정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몸집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촉발제가 된 건 결국 수익성이다.
첫 '한국판 골드만삭스'의 청사진이 나왔던 시기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벌써 두 곳이나 탄생했다. 금융당국도 이에 화답하며 종합금융투자계좌(IMA)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9년여 간의 '개점휴업' 상태가 이제는 마무리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IMA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
IMA 제도의 테두리는 9년 전인 2016년 이미 마련됐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방법론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단기금융업→IMA'의 세 단계를 제시했다.
당시 발표 내용에 따르면, 마지막 단계인 IMA 사업에서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가 일반 고객에게 예금처럼 팔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를 제공한다.
증권사는 이렇게 조달한 예탁금을 기업금융 자산에 70%를 투자해야 한다. 기업금융 자산에는 기업대출, 발행시장에서 취득한 주식·채권, 회사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출자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대상 대출 등이 포함된다.
물론 2017년을 기준으로 IMA 사업은 '그림의 떡'이었다. 업계는 IMA보다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단기금융업에 좀 더 집중했다.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한 곳이 없었을 뿐 아니라, 당국에서도 세 단계로 이뤄진 초대형 IB 육성 계획에 따라 증권사들이 단계별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봤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을 갓 넘긴 증권사들이 단기금융업 인가 준비에 뛰어든 배경이다.
은행의 반발도 컸다. 초대형IB에 허용되는 사업들이 사실상 은행의 역할과 다를 바 없다는 목소리가 컸다. 은행연합회는 당국의 계획이 구체화한 2017년 말, 공식 입장문을 통해 증권사에 발행어음과 IMA 업무를 허용하는 건 라이선스 없이 은행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업권 간 불평등, 건전성 규제 공백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이에 맞대응했다. 당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초대형IB의 기업금융 자금은 5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를 대형은행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은행권의 반발에도 제도가 시행되고, 증권업계에서 단기금융업을 시작하며 다툼은 일단락됐다. 은행업계에서도 당장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없고, 사실상 은행 계좌와 비슷한 IMA가 이른 시일 내 시작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한발 물러섰다.
다만 8년의 세월이 흐르며 증권사들의 체급이 커졌다. 업계는 이제 2000년대 초반부터 공론화됐던 '한국판 골드만삭스' 플랜의 마지막 단계인 IMA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은 제도 정비 초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8조원의 허들을 넘었고, 발행어음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한국투자증권도 10조원의 몸집을 가졌다.
금융당국도 1분기 중 가이드라인을 마무리하고, 신규 초대형IB 지정과 함께 IMA 사업자 지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걱정하는 건 결국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다. 세부 방안에도 자금 운용을 위한 규제와 리스크 관리 장치가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제도 초안에서 IMA는 예탁금을 기초로 운영되는 만큼 발행어음과 별개로 한도가 없다. 발행어음은 채권과 유사하게 발행 시 금리가 확정되나, IMA는 실적 배당 형태로 운용 수익이 투자자에게 분배된다. 정교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금 보장 컨셉의 계좌가 사실상 증권업계에 열리는 셈이기에, 당국 입장에서도 리스크 관리 장치를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본 규제도 손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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